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509

* 8강진출의 쾌거는 정신력의 승리

수정 삭제 조회 수 6674 추천 수 0 2002.06.20 08:38:29
한바다 *.108.209.55
우리의 자랑스런 태극 전사들은 꿈에도 그리던 16강뿐만 아니라 거의 불가능
에 가까워보이는 8강전 진출이란 큰선물까지 국민에게 선물하였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우리가 이탈리아를 꺽은 것이 실력이다. 아니가 심판의 판정탓이
다 라고 하는  시비가 일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 언론은 이탈리아가 실력 때문
에 패배하였다고 하고 이탈리아 국민들은 불공정한 판정탓에 졌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다.

물론 패배한 측이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패배를 자위해야 하는 심리적인 방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실력이란 무엇인가? 실력이란 말은 참으로 애매한 것 같다.
체력인가,  개인기인가, 아니면 정신력인가? 아마 서로 대화를 나누더라도
각자 다른 뜻으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계룡산이 내뿜은 후천의 기운을 도도히 받고 있는 유성 경기장에서 감격의
이탈리아전이 벌어지기 세 시시간 전 쯤에 나는 계룡산 위에 있는 수련장으로
가서 승리를 기원하는 명상을 하려고 막 산을 오르려던 참이었다. 바로 옆의
유성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잘 전달
될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 때 공교롭게도 한 일간지 기자에게서 전화인터뷰
가 왔다.  그 기자분과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나 자신도 실력이란 것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 기자분은 저서 3천년의 약속을 읽어보았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흐름이
대체적으로 맞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다. 전번 포르튜갈전
바로 직전에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던 한 스포지지 기자가 그랬듯 모두가 불안
하기 때문이이라.

나는 그러나 느긋하였다. 당일 3시반 상신리 계곡에서 목욕하며 명상하던 중
천지기운과 하나가 되면서 저녁에 일어날 승리의 환호성을 미리 느꼈기 때문
이다.  내가 기자분에게 확신을 시켜주자 기자분은 책에서 한국이 축구외적인
집단상념의 힘으로 한국이 8강에 진출한다는 예언의 뜻이 무엇인지 물었다.

작년 2월에 느꼈던 집단 상념의 힘은 지금 우리국민 전체의 단합된 응원이다.
특히 붉은 응원의  열정적인 응원이다. 그리고 리더의 지도력과 피파한국지도
부의 외교력과 후훤등이다. 그리고 선수 자신들의 체력도 포함된다. 사실 체력
도 실력에 포함되는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좁은 의미에서 체력은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에 실력에서  제외된다. 실력이란 체력의 바탕위에서
축구전문가들에게만 있는 어떤 특화된  능력일 것이다. 그렇다면 축구 선수들
에게 실력이란 개인기일 것이다. 발재간과 상대방을 속이는 능력, 슈팅능력,
패스력 등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 등이다.

그러나 이런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그것을 받쳐줄 수 있는 막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특히 축구는 스피드가 생명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한다
는 것은 자신들의 실력을 펼치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한국팀의 승리는 국민들이 몰아준 막강한 에너지를 탄 기세를
타고  그 위에 상대보다 체력이 우월하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해볼 수 있다.
그 배경에는  감독의 지옥훈련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으로 전부인가? 만일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계속 그것을 유지했다면 그 말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선제골을 뺏기고 나서 후반 막판까지 가서 감격적인 동점골을 뽑아
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벨기에에 패배한 프랑스, 그리고 미국에
의이없이 패한 포르튜갈, 폴랜드에 깨진 미국의 전적을 보면 선제골을 뺏기고
나서 역전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제골을 뺏기면 심리적으
로 혼란되고 압박을 받기 때문에 실력이 아무리 좋은 팀도 쉽게 무너진다.

체력도 자연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그런 압박을 이겨내는 것은 정신력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팀은 막판까지 정신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막판에 수비보다는 총공세에 승부수를 건 감독의 전술이 유효하였다. 이천수 차두리등의 신예들이 분출하는 신선한 생명력으로 기세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세가 달라졌을 때 동점골 이어서 결승골까지 따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한 팀이 승리를 하는데는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실로 한골뒤에는
이처럼  많은 힘들이 작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변수와 우연에 희생당하는 것이 축구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실력이란 무엇일까? 개인기인가. 아니면 체력과
정신력까지 포함된 것일까? 개인기가 좁은 의미의 실력이라면 체력과 개인기
심리술 전략 조직력 같은 광범위한 요소가 다 실력을 이루는 자양분들이다.
그렇다면 개최국의 프리미엄은 실력에 속하는가? 더 넓은 의미에서 그것도
실력이다.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가 많고 축구를 잘하는
나라가 많은가! 그런데 축구의 변방인 우리나라에 월드컵의 대잔치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교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 바탕위에서 우리국민은
한마음이 될 수 있었고 선수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내뿜을 수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29 아직은 행복하다 [레벨:7]한바다 2011-01-07 6694
328 * 축구를 통해본 지구적 삶의 모습 한바다 2002-06-06 6693
» * 8강진출의 쾌거는 정신력의 승리 한바다 2002-06-20 6674
326 마음의 신비 [레벨:7]한바다 2011-10-31 6674
325 가슴은 머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본다 [레벨:7]한바다 2011-01-07 6674
324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가위를 [레벨:7]운영진 2019-09-11 6669
323 참나는 쉬원한 가을바람처럼 [레벨:7]한바다 2008-07-09 6669
322 터키전 앞두고-우리가 이루어가야 할 비전 한바다 2002-06-29 6668
321 비움의 미학 [레벨:7]한바다 2011-11-16 6660
320 어느 거인병 환자의 해피 타오 [레벨:7]한바다 2007-11-30 6652
319 저녁노을을 보러가며 [레벨:7]한바다 2008-01-11 6631
318 * 나를 자각한다는 것의 소중함 한바다 2002-05-25 6611
317 성탄절의 의미-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레벨:7]한바다 2007-12-25 6610
316 무엇이 결정하는가 한바다 2002-12-18 6608
315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모두 마음이 만들어내... [레벨:7]한바다 2008-01-04 6582
314 웅비코리아의 비전 한바다 2002-06-29 6574
313 명상의 나라-라마나 아시람에서 한바다 2003-03-08 6523
312 [레벨:7]한바다 2007-07-06 6519
311 이 우주에 뭇 사람 오가도 [레벨:7]한바다 2012-06-14 6514
310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며 [레벨:7]한바다 2007-12-17 6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