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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히딩크 감독에 대한 생각

수정 삭제 조회 수 6760 추천 수 0 2002.07.02 12:40:15
한바다 *.108.209.55
이름:한바다
2002/6/28(금)

히딩크 감독에 대한 생각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 우리 국민의 히딩크 감독에 대한 애정이 엄청남을 느낄 수 있겠다. 그가 당연히 받았어야 할 애정이다. 올해 초에만 해도 애인 문제에다 성직이 부진해서 수모를 겪은 걸 생각해보면 감개무량하다. 특히 그의 사생활에 대한 구설수 때문에 우리 팀의 성적이 부진하다는 설이 심심차게 일렁였고 그를 보내고 트루시에 같은 성실한 사람을 들여와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였다. 당시 생각으로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성적이 그 모양이었으니..게다가 남은 시간은 두세달 정도였으니 여론에 밀린 한국 피파 지도부의 고심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신문에서는 그런 소문이 파다하게 났었는데 정몽준 위원장의 인터뷰를 한 일간 스포츠지에서 보았다. 자신은 히딩크를 유능한 지도자라고 보고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 때 만약 여론을 따라 감독을 갈았다면....4강진출(게다가 3위까지 갈 것 같은)....이런 영광이 우리 국민에게 돌아왔을 것인가!

명장은 승리를 통해서만 말하는가 보다. 아무리 뛰어난 명장이라도 패배하면 무능한 소인배로 낙인 찍힐 것이고 아무리 무능하다 하더라도 승리하면 그는 명장으로 평가될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탁월하다. 그의 탁월함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골을 넣고 난 박지성 선수가 히딩크를 끌어안은 장면이 증명해주듯 가슴의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하였다는 점일 것이다. 그의 말들에는 보석과 같은 언어들- 자기 인격에서 나오는 지혜들로 가득하다. 아주 아름다운 것은 어떤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한 개인이 넣은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넣은 것이라고 보는 태도이다. 개인의 실력 즉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가 아니라 팀 전체의 조직력과 단합이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소신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타의 개인기에 의존했던 팀들 이를테면 지단에 의존했던 프랑스나 피구에 의존했던 포르튜갈, 올리사베데에 의존했던 폴랜드는 약속이나 한듯 줄줄이 몰락하였던 것을 보면 그는 행운에다 어느 정도 예지력을 갖춘 인물로 보인다. 과감한 용병술에 가슴을 통한 팀의 친화력과 서로간의 신뢰, 그리고 체력 등이 뒷받혀주었기에 승리의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한국 또는 한국축구의 가장 고질적인 면을 알았고 그를 어느 정도 제거하였다.

특히 내가 즐겁게 느끼는 것은 공을 즐겁게 차라는 주문이다. 이것이 바로 해피타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그의 자유로움, 승리에 대한 강렬한 승부사적 기질. 다차원적인 기능의 연마. 외적으로는 축구와 명상이라는 이질성이 보이지만 내적 에센스는 동일해 보인다. 광주에서 4강진출의 쾌거를 이루었을 때 그가 우주인으로 한국에 새로운 시대의 메시지를 가르쳐주러 온 사람같다는 약간은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그럴지도 모른다.(농담)

어쨋든 그가 한국인에게 준 메시지는 분명하다. 여러분의 힘은 엄청난 거야! 그대드의 순수성은 다음 월드컵엔 우승도 넘볼 수 있는 거야.....

누가 이런 가르침을 우리에게 줄 수 있었겠는가.
그는 곧 떠날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는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도 그와 같은 명장이 나와야 한다. 나올 수 있다. 나올 수 있는, 아니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여건을 우리 모두가 조성해야 한다. 단기간에 타올랐다 사라지는 인기가 아니라 향차 몇번이라도 8강정도는 진출할 수 있는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건설하고 그에 대한 장기간의 배려와 정책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달린 신성한 의무이다. 그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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