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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죽음의 아름다움을 누릴 권리

수정 삭제 조회 수 3781 추천 수 0 2004.06.26 12:38:27
그저께 큰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일주일전 세수를 하시다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는데 너무 크게 다치셔서
수술조차 할 수 없었다. 지난주 토요일 급히 연락을 갔고
병원으로 갔을 때 큰어머님은 산소호흡기를 한채로 누워계셨다.
손을 잡아드렸을 때 큰어머님은 나를 알아보시는 것 같았다. 손이 따듯하고
심장도 따듯해서 오히려 안심을 했다. 그리고 그저께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울산으로 다시 내려갔다.
한숨도 자지 못하며 식구들과 함께 했지만 슬픔가운데서도 오히려 평온함과
밝음이 함께 하고 있었다.
올해 일흔 아홉인 큰어머님이 저 세상으로 가신 것은 가족들이야 안타깝겠지만
그래도 자연스러움과 안식이 있었다. 그 속에는 삶의 완성에서 나오는 어떤
아름다움이 살아있었다.

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죽어갈 권리도 있다.
그것이 바로 인간 생명의 존엄함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 존엄함은 외부로부터 국가나 단체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속에 내재한 그리고 모든 개체적 생명체에 내재한 하느님
신성의 거룩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나 단체가 그것을 훼손하고 방해해서는 않된다. 깨어있는 국가란 모든 인간 속에 내재한 그런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진화된 국가란 적극적으로 그것을 실천하는 국가이다. 국가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 그것이 진화된 나라의 특성이다. 그렇다면 시스템은 살아있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시스템은 악의 근원이 될 것이다. 며칠전 우리는 그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의심을 해야 되는 충격을 받았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안전과 행복 그리고 사랑을 갈구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사랑과 행복 안전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거나 착취하려 했을 때
그것은 폭력이며 악의 근원이다.
하물며 자기 조직이나 국가의 목적을 위해서 동의없이 타인의 생명을 이용하거나
해친다면 그것은 말해서 무얼 할 것인가?

우리 모두는 폭력적이다. 폭력은 자신을 위해서 타인을 희생시킨다. 그래서 전쟁과 테러 와 그에 따른 집단적 불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내는 폭력성의 희생자이며 그 폭력성의 창조자이다. 상황의 잔혹함은 거꾸로 보면
우리에게 깨어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폭력의 위험성 말이다...그 위험성에
적응하면 않된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둔감해지고 가슴은 또 가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어떻게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폭력성 자체를 뿌리 뽑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폭력성을 멈추지 않는 한 세상의 평화란 오지 않을 것이다. 머리가 만들어낸 이념이나 사상 이데올로기 종교 등은 그 폭력을 막아 낼 수 있는가? 아니다. 지난세기의 역사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킬링필드와 홀로코스트....그리고 ... 오히려 그것들은 더 미묘하게 폭력성과 겹합하여 폭력을 미화하거나 합리화시켰다.

오직 깨어있는 의식이 가슴의 사랑을 깨어날 때만 우리는 스스로 전쟁의 불씨를
끌 수 있다. 가슴이 열려 있다면 어떻게 타인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살해를 생각이라도 할수 있을까? 자신의 이념을 수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생명을 강탈할 수 있을가...

가슴은 상처받기 쉽다....그래서 우리는 쉽게 가슴을 닫아버린다. 하지만 가슴이
상처받기를 두려워 하지 말지니 가슴은 스스로 치유하는 법도 알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상처나 폭력을 내뿜지 않고 스스로 가슴의 상처를 감수하는 마음은
아름답다. 그 마음은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마음은 스스로 폭력과 잔인함의 위험성을 알고 그것을 무화시킬 것이다.
그런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다. 그런 마음만이 지구인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며
지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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