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장마철로 접어들었나 보다.
창 너머로 빗소리를 들으면서
얼핏 잠이 깨는데
내 가슴에도
비가 흐르는 것 같다.
천지자연과 교감하면서
고단하던 마음 달래며
삶을 깔끔하게 승화시켰던
우리 조선 선조들의
심정이 비를 타고 느껴진다.
약간 변형되어
하나의 시조가 떠오른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데없어
냇가에 앉았더니
냇물도 내 마음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