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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사랑의 기적

수정 삭제 조회 수 3461 추천 수 0 2005.11.24 13:55:14
한바다 *.108.209.55
처음 도착하였을 때 미국의 날씨는 한국보다 쌀쌀하였다.
숲풀이 많아서 습기가 더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가방을 보니 가을옷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한국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과 만나다 바쁘게 오다보니 옷이 빠트려진 것이다.

파드마님과 가을 잠바를 사러 갔다 온날
내가 거하는 방안의 장롱에 가을옷들이 그득하지 않은가...
그것도 꼭 맞는 옷들이....

순수한 호의에 옷을 입기도 전에 온몸이 따듯해져온다....
애신님은 공교롭게도 내가 살고 있는 공주출신이라 우리가 공주라고 불렀는데. 말이 별로 없지만 마음씀이나 눈설미가 남다르다.

다음날 파드마 님이 전화를 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다음날도..하루도 쉬는 날없이 사람들이 찾아왔다.


섭리의 흐름을 느꼈다. 이 순수한 호의들이 고맙기만 하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다. 이 귀중한 사람들은 그것에 물들지
않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머리로 하는 계획이나 계산은 저절로 비워진다.
단지 순수한 가슴의 울림에 따라서 움직인다....
어떠한 제한도 한계도 없이 사람들을 정성을 다해 만난다.
전적으로....

그것이 길이다.
그러자 가슴이 무한대의 사랑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세간만 자도 새벽에 2-3시에 깨어나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을 초월한 각성이 초롱초롱 샛별처럼
삶을 가이드한다.

나는 시차도 느끼지 않았다. 가슴의 울림은 점점 더 강해진다. 모든 심리적 육체적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새로운 영적 생명이 내 존재속으로 부어진다.
세상은 이미 사라졌다. 아니 그것은 내 존재속에 들어와있다.
평화의 주춧돌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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