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509

지극히 단순한 곳에서 평화가

수정 삭제 조회 수 4133 추천 수 0 2003.04.01 16:38:57
한바다 *.108.209.55
라나마 마하리시의 아시람에서 봄베이 근처에 있는 뿌나까지는
버스 기차 합쳐서 약 하루반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인도 열차 여행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경험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특히 남부에는 영어도 제대로 쓰여져 있질 않아서
역으로 가더라도 어느 차가 목적지로 가는지, 또 어느 칸으로
가야할지 막막할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묻는 사람마다 다 다른 대답을 하니....

에어컨 없는 2등 객석을 타고 가는 여행길은 사실 불안했다.
하지만 타고보니 별 위험이 없어보였다.
밤이 되어 세째칸에 있는 슬리퍼로 올라가 잠이 들었다가
문득 깨어났다.
2시경...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었다 . 다만
기차만이 깨어서 앞으로 앞으로 달릴 뿐...
마음깊은 곳에서 불쑥 의문이 일어났다.
내게 무엇이 남았는가?
아무것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동안의 삶이란 ..그냥 환영처럼 지나가버린 꿈이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빈몸
그러나 이렇게 단순하고 아름다운 밤이
내게 남아있었다. 지금 여기....세상에서
이것을 내게 뺏어갈 수 있는 존재는 없는 것 같다.
하하하.....

갑작스럽게 배낭까지 합쳐 이 좁은 잠자리가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질 수 없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어둠속에
지금 여기의 공간에
싱그러운 미지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나는 바로 바람이었다. 바람은 자유로우니
머물지도 않고 어디로든 간다.
바람은 생명을 가득 싣고 움직이나니...
나는 그리고 이 밤의 어둠이며 침묵이며
기차의 정적이며 그것을 담고 있는
신비로운 공간 전체이다.
그 공간은 바로 평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49 새로운 시대의 흐름과 대선의 향방 한바다 2002-12-02 5673
448 포용력과 차별화의 조화 - 대선토론회를 보고 한바다 2002-12-04 5913
447 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한바다 2002-12-16 6171
446 오늘 또 밝은 해가 떠오르니 한바다 2002-12-17 5608
445 무엇이 결정하는가 한바다 2002-12-18 6615
444 갈등을 넘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빌며 한바다 2002-12-19 6182
443 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한바다 2002-12-19 6874
442 새로운 시대 2002-12-24 5873
441 가장 아름다운 채널링 두권 2002-12-24 6968
440 인류에게 빛을 줄 젊은 세대 2002-12-24 6796
439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2002-12-31 5208
438 계를 달리하신 분들이 밝음을 되찾으시길 2003-02-21 5807
437 명상의 나라-라마나 아시람에서 한바다 2003-03-08 6532
436 평화의 정신은 국가를 초월한다-인도방문체... 한바다 2003-03-26 4245
435 무한대의 마음으로 한바다 2003-03-26 4452
» 지극히 단순한 곳에서 평화가 한바다 2003-04-01 4133
433 불안을 넘어선 존재의 자유 한바다 2003-04-01 5289
432 혼란시대에 명상이 할 수 있는 것 한바다 2003-04-10 4936
431 후천시대를 기다리며 한바다 2003-04-10 6979
430 자비의 빛의 계시 한바다 2003-04-10 5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