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설득하고, 지시하고, 명령하고, 통제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경청하고 공감하고, 질문하고, 격려하는 코치형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이다. 리더십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연인 사이에서, 직장과 조직내에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주고 받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경청하고 공감하는 역량을 훈련받지 못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조그만 갈등을 통해서도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서로간의 생각과 관점, 가치관이 다르거나, 이해관계가 다를때 생겨난다. 갈등은 우리 삶의 본질이다. 모든 관계는 서로 다른 관점과 이해관계속에서 갈들이 대립하거나 특정한 상황속에서 잠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등이 우리의 관계를 훼손하는 본질은 아니다. 우리는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그 이전보다 더 깊은 신뢰와 존중의 상호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갈등을 상호존중과 신뢰, 그리고 상생을 바탕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전혀 무지하다는데 있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가르치지만 지식을 삶에 적용할때 비롯되는 다양한 체험들을 통해 익혀지는 지혜를 전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갈등에 직면하는 태도는 매우 원시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관계 파괴적이다. 타인을 동반자로 보는 대신,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는 대상으로 보거나, 혹은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 혹은 적으로 보면서 갈등의 깊이를 키워나간다.

가정에서도 누가 불행해지기 위해 결혼하고, 고통받기 위해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이 있을까만, 우리의 많은 가정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조그만 갈등 문에 서로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며, 자신의 불행을 배우자 탓으로, 자녀 탓으로, 혹은 부모 탓혹은 환경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며 불행을 키워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고통스런 삶, 불행한 관계를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한 두가지 기법만 가지고 절대 우리의 삶, 그리고 관계는 변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하 기법을 고집하고 혹은 타인에게 강요하면서 더 큰 신뢰의 위기와 단절을 초래하곤 한다.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며, 현실적 차원에서 마음을 변화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들을 익혀야 하며, 삶과 관계에 대한 규형잡힌 가치와 시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화두가 되는 코칭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탁월한 툴이되 가능성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지만, 과거의 마음의 연속선 상에서 현재를 경험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과거에 경험된 마음의 깊은 상처와 이를 통해 의식 깊숙히 각인된 사고체계를 변화시키지 않고서 단지 현재와 미래의 관점만을 변화시키는 질문 몇가지로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에는 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보다 총체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보다 깊은 차원으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