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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치유자의 공통된 특성

조회 수 15050 추천 수 0 2011.05.23 23:33:50

탁월한 치유자의 공통된 특성

상담심리의 구루 칼로저스는 다양한 심리학파의 개별적인 방법에도 불구하고, 내담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상담가는 3가지 공통된 특성을 보인다고 주목했다. 첫째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수용성이고, 둘째는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경청능력이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잘 들어주고 반영해줄 수 있는 공감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물론 각 심리학파의 독특한 치유와 상담의 기술들이 있지만,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상담과 치유의 기술을 사용하는 상담가 개개인의 인품과 그 인품을 반영하는 대화의 기술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시사해준다.

 

이 세 가지 특성은 상담과 코칭을 할 때 매주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기본적인 특성이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수용성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 내가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다보면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극된 자기 내면의 소리와 판단을 듣는 경우가 흔히 일어난다. 즉, 타인의 이야기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자극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에 빠져,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타인을 판단하고, 진단하고, 의도를 단정하여 그의 생각과 태도를 변화시키려는 태도를 성급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내면에서 이러한 판단과 스토리가 일어나 나의 마음이 그것에 집중할 때 타인은 무의식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자신을 방어하거나 상담가에 저항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데 있다. 결국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우리의 시도는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타인의 마음을 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타인의 이야기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비워내야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일어나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판단들을 잠재우고, 그 판단들에 의해 타인의 이야기를 왜곡하지 않으며, 순수하게 받아줄 수 있는 포용력을 길러내야 한다. 자기 판단이 진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하나의 해석임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설사 판단이 순간 순간 일어날 지라고 이 판단을 잠시 의식의 뒤편으로 밀어두고, 인내심을 갖고 타인의 이야기 자체에 귀를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판단을 들고 있는 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도울 수 없다. 왜냐하면 일어난 현실을 명료하고 진실되게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능력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여기에서는 NLP에서 사용되는 경청의 기술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첫째는 백트래킹이다. 백트래킹은 쉽게 말하면 상대방의 말을 따라하는 기술을 말한다. 상대방이 사용한 단어와 문맥을 사용 하여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요약해서 상대방에게 들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을 반복하는 것을 비효율적인 시간낭비라 생각해서, 자신의 주장과 자신이 진행하고 싶은 방향을 성급하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백트래킹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자신의 의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나의 이야기를 듣는데 저항하게 될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설득적으로 전개한다면 우리는 서로의 시간과 에너지만 소비한 채 별 소득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반복해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깊이와 효율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이 잘 진행된다면 타인은 나의 이야기에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고, 자신에 대해 더욱 솔직하고 의미 있는 정보를 나에게 전해줄 것이다.

 

경청의 두 번째 기술은 미러링, 즉 타인의 거울이 되어주는 기술이다. 백트래킹이 상대방의 말을 따라하는 것이라면, 미러링은 타인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따라해주는 기술이다. 우리는 서로 에너지로 구성된 존재들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따라하면 심리적 동조가 일어나 이질감이 극복되고 쉽게 친근감이 들게 된다. 라포는 심리적인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인데, 신뢰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 라포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미러링은 매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따라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은 무의식적으로 나에게 친밀감을 느끼며 자신의 이야기에 좀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것이다.

 

경청의 마지막 기술은 페이싱의 기술이다. 페이싱은 보조를 맞춘다는 의미로 특히 상대방의 호흡과 목소리 톤을 맞추는 방법이다. 유치원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페이싱의 기술이 매우 유용하게 적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능한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의 언어와 목소리 톤을 따라해준다. 목소리 톤을 따라해줌을 통해 아이들은 선생님과 자신 사이의 벽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선생님을 신뢰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똑같은 말을 엄숙한 목소리고 이야기를 한다면 십중팔구 그 아이는 그 선생님에게 신뢰감과 호감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페이싱의 기술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유지하고 지속하려는 마음의 습성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틀을 유지하면서 타인의 호흡을 맞출 수 는 없다. 타인을 판단하면서 그 사람의 호흡에 자신의 호흡을 동조하기란 어렵다. 내 마음의 판단들을 내려놓으면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호흡을 맞춰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훨씬 의미있고 실감나게 내 가슴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백트래킹, 미러링, 페이싱은 경청을 효율적으로 하는 하나의 단순한 기술들이지만 이 기술들을 삶에 적용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히 타인의 호감을 얻고 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로 사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타인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은 연민의 마음, 그리고 내가 타인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수평적 자세에서 참된 경청의 힘이 작용될 것이다. 이러한 경청은 단순히 경청하는 것 만으로 타인의 내면의 문제를 치유하고 해결하는 기적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칼 로저스가 말한 탁월한 상담가들의 마지막 특성인 공감에 대해서 알아보자. 공감은 보다 깊은 내면을 들어줄 수 있는 경청능력이다.  일반적 경청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잘 들어주는 것이라면, 공감은 그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상대방이 경험한 감정과 의도를 들어주는 것이다. 모든 이야기 속에는 감정이 있다. 그리고 모든 감정 속에는 그 사람의 순수한 의도와 욕구가 숨어 있다. 공감은 특히 이 감정과 의도를 들어주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이야기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한국사회는 감정을 억압하고 표현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는 문화가 있다. 또한 자신의 욕구를 들어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훈련되기도 한다. 타인과 공동체를 배려하는 좋은 의도를 갖고 있지만, 표현되지 못한 감정과 욕구는 무의식의 상처로 각인 되 언젠가 개인적으로, 관계적으로,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공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과 느낌, 욕구에 민감하게 깨어있어야 한다. 나 자신이 나의 감정과 욕구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어떻게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감정과 욕구에 대한 혹시 가지고 있다면 부정적인 신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좀전에도 설명했지만, 사회적으로 어떤 감정은 용납하여 허용하고 어떤 감정은 용납하지 않고 억압하는 신념이 내재화되어 있는 경우, 우리는 타인을 통해서 경험되어지는 부정적 감정을 판단하고 억압한다. 그래서, 예를 들어 상대방이 분노를 표출한다면, 이 분노를 있는 그대로 공감하는 대신에 분노를 억압하거나, 축소시키려하거나, 이 분노를 다른 긍정적 감정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시도가 그 분노를 해소하여 그 이면에 있는 긍정성을 살려내 당면한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히려 문제를 더 깊이 묻어놓아 미래에 더 큰 문제들이 야기되도록 하는 부작용을 만들어내게 된다.

 

모든 감정은 긍정적인 의도와 역할이 숨어 있다. 분노의 감정을 통해 그 이면에 상처받은 자신의 욕구를 만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분노를 야기하는 숨어있는 신념을 조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분노가 전혀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생명력을 창조적으로 시킬 수 있는 감정으로 전환되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을 통해 우리는 이야기 하는 사람의 감정을 풀어주고,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의 마음을 명료화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그러나 이것은 또한 반복된 훈련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개발되어질 수 있는 역량이다. 우리의 내면의 타인의 이야기와 타인의 상처, 그로 기인된 왜곡된 신념과 관점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경청하고, 공감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내면을 깊이 치유하며, 탁월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성큼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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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폐마예인

May 26, 2011
*.250.166.139

에너지는 충분히 공감하는데..

논리가 부족한탓에 풀어서 댓글을 쓸 수 없음이

아쉬웁네요~

이쁘고 깜찍한 강아지들은 잘자라고 있지요!!

유라가 어렸을떄 아주 많이 울었어요~백일 다 될때까지

하루에 17~8시간 이상을 지치지도 않고..

것도 단전을 뽑아내 듯이..덕분에 나는 출산하고 한 달동안 10kg가

빠졌는데 지금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자라고 있답니다.^^*

사부님께서 어렸을떄 많이 울어야 영리하데요~

(믿거나 말거나 ㅋㅋ~)

 

늦게나마 아주 마니 추카!추카!~ 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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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May 26, 2011
*.218.144.26

^^

마음을 내려놓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만나라는 말이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겁니다.  물론 방법을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사람들에겐 나름대로 자신과 관계와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올려봤습니다.

 

아기들이 영아산통이 심해서, 밤마다 많이 움니다. 한아이를 달래면 또 한아이가 울고, 배고픈 것 같아 우유를 먹이면 토하고 또 울고, 정신이 없습니다. 원인을 명료하게 알면 그나마 안심이 되겠는데 병원에서도 별다른 처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고, 안스럽고, 걱정되고,  짜증나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저희부부를 부모로 선택해준 소중한 영혼들...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고, 그 희망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는 존재,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로 키우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하며 백일의 고지를 향해 거의 초인같은 인내심으로 그 모든 수고를 다하는 진여와 장모님을 보면서 여성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됩니다.  세상의 모든 여성, 특히 아이들을 낳고 기른 여성들은 정말 위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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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자유로움

June 06, 2011
*.1.28.189

경청과 공감.

이 두가지를 제대로 하는 사람을 네댓명 말고는 본적이 없습니다...

모두 말을 하려고만 하더라구요

행복하게 듣고 행복하게 공감할수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흠...저도 그런사람이 되고싶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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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진법

July 27, 2011
*.247.149.70

공감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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