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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질 수 있는 마음

조회 수 4528 추천 수 0 2018.03.04 00:24:18

쌍둥이들은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빙고게임을 하다가 인지능력이 좀 더 빠른 예솔이가 계속 이기자, 예원이가 울면서 아빠에게 안겼다.

예원아? 왜 자꾸 져서 슬퍼? 이 말에 예원이는 서러운 울음을 토해냈다.

괜찮아~ 질 수 있어~ 
자꾸 지다보면 나중에 잘 할 수 있어~ 
또 져도 괜찮은 거야~

예원이는 한마디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서럽게 서럽게 울음을 터트렸다.

이제 아빠랑 놀까? 
다 울고 나서 놀고 싶으면 말해~ 
아빠랑 놀자~

조금 더 울던 예원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미소를 지었다.

예솔이가 합류한 놀이는 침대에서 뒹구는 경기였다. 한아이가 20을 세는 동안 더 많이 구르는 아이가 이기는 게임이었다.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 놀이를 개발한다.

나는 이긴 아이보다는 진 아이를 격려하기 시작했다. 
와 아깝습니다. 예원이가 정말 아깝게 졌습니다. 
대단합니다. 정말 멋있게 졌습니다.

이 말이 재미있던지, 이제는 서로가 지려고 경쟁을 했다. 
아 이번에는 예솔이가 졌습니다. 정말 멋있게 졌습니다. 
예원이는 아깝게 이겼어요, 아, 이겨서 정말 아쉽습니다!

관점전환을 하는 말에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날 밤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지고 또 졌다.

이 놀이를 하면서 유치원에 다니며 아이들이 벌써 이기고 지는 것에 민감하게 길들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기면 좋다. 그러나 인생은 계속 이기는 싸움만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는 것을 배울 수 있을 때, 아이는 더 훌륭한 사람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성장마인드셋이다. 스텐포드대학의 케롤드웩에 의하면 성장마인드셋이 강한 아이는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간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우리는 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나는 더 많이 도전하고, 오히려 더 많이 성장해왔을 것이다. 지는 것이 두려워 도전을 못하고 회피하며 스스로 합리화하고 안주했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너무도 아쉽다.

지는 것에 익숙한 아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 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아이, 지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의 기쁨을 아는 아이~ 그래서 더 많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아이, 이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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