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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 이미 지나간 상처를 치유하는 애도의 과정


무언가에 상처받은 영혼은 슬픔이란 건전한 애도의 과정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슬픔은 우리가 무언가로부터 상처를 받고 소중한 무언가을 잃어버리거나 얻지 못하는 방식으로 나의 삶이 흘러가고 있다는 영혼의 목소리다. 어떤 상황 속에서 충분히 슬퍼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영혼들은 그 과정을 통해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중요한 진실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 그것을 찾아내어 지킬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슬픔은 좋지 않은 것이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약한 것이다. 슬픔을 참아야 한다. 운다고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 빨리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배우고 자라난 성인은 슬플 때 울지 못하고, 슬픔을 억압하여 다른 감정으로 쉽게 전환하려는 슬픔이란 감정에 대해 비성숙한 태도를 취하게 된다. 슬픔은 단순한 관점의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용기 있게 풀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그 슬픔 너머에 있는 영혼의 기쁨과 성장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억압된 슬픔은 마치 흘러가지 못한 고인 물은 썩듯이 만성인 우울로 우리의 영혼을 잠식해 들어간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배출이다.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자신의 슬픔을 억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슴으로 흐를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는 사람은 슬픔이 가진 사랑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 가슴의 슬픔을 통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어떤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사람인가?

나에게 어떤 성취가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가?

나는 무엇을 경험하고 싶고 또 무엇을 피하고 싶어 하는가?


슬픔의 감정은 우리에게 삶의 소중한 것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슬픔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을 의식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슬플 때 슬퍼할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해갈까? 슬픔이 없다면 내가 기쁨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상실의 아픔과 헤어짐의 가슴 저림 없이 어떻게 만남의 기쁨과 설래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슬픔을 억제하는 사람은 아이러니 하게도 기쁨도 느끼기 어렵게 된다. 슬픔을 눈물로 풀어내지 못하고 가슴의 응어리로 갖고 있는 사람은 새로운 만남에 마음을 열기가 어렵게 된다. 자기 내면의 해결되지 않은 슬픔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가슴의 상처를 안고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살면서 자신의 슬픔을 자극하는 비슷한 경험과 사람을 만나면 다시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져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삶의 태도는 우리를 더 외롭고 슬프게 만든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만성적 우울과 무기력에 힘들어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중 하나가 바로 슬픔을 건강하게 눈물로 풀어내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


아이들을 보면 희노애락에 자유롭다. 아이들은 상처받으면 울고, 기쁘면 웃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슬픔과 웃음에 이유를 달지 않는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다가도 쉽게 화해하고 언제 그랬었냐는 듯 다시 웃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 상한 감정을 그 자리에서 풀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화난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속상해서 운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 감정이 부끄럽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어른들의 시각이다. 아이들은 그냥 가슴에서 느껴지는 대로, 경험하는 대로 감정의 표현이 자유롭게 살아있다. 그래서 그들의 눈은 언제나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가슴은 늘 기쁨으로 흘러넘친다.


성인들이 아이들처럼 자유롭지 못한 것은 슬픔에 여러 가지 이유와 이름들을 갖다 붙인 원인이 크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평가, 그리고 그 평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 신념, 가치관들이 자신의 슬픔을 막아버린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 우린 삶의 소중한 기쁨과 활력을 잃어버렸다.


슬픔에 깨어 있어야 한다. 슬플 때 울 수 있어야 기쁜 일에 가슴이 터져나가도록 기뻐할 수 있다. 자신의 가슴에서 슬픔이 흘러갈 수 있도록 스스로의 감정을 허용하고 흐르게하라. 눈물 흘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소리 내어 엉엉 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그것은 내 영혼이 살아있다는 외침이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는 기쁨의 소리며, 다시 새로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영혼의 웃음소리다. 슬픔을 통해 그 이면에 있는 기쁨의 원천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대하는 지혜로운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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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금강

November 11, 2012
*.217.148.179

일여님 잘계시죠. 오랜만에 일여님 글 읽어보니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슬플 때 제데로 슬퍼하지 못한다면

기쁨도 행복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겠지요.. 결코 불행하지는 않은데 슬퍼질 때가 있더군요.

 

지난여름 유난히 덥기만.한게 아니고,  유난히 펑펑 울고싶기도  하더군요...

이유없는 눈물이 쏟아져 펑펑울고나니 가슴이 뻥 터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근원을 알기힘든 눈물을 몇 바가지(?)ㅋㅋ  쏟아내고 나니 저깊은 심연으로부터 기쁨의 환히가 소리없이 다가오더군요..   울고싶을 땐 마음 팍 놓고 울자.... 그리고 웃자.....  아... 멋진 글 감사합니당..

 (간만에 글써보니 자판도 안보이고 손가락이 제멋데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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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November 12, 2012
*.32.86.149

반갑습니다. 금강님 ^^ 얼마전 사부님댁에 들렸는데 안계서서 아쉬웠습니다. 그간 소식도 궁굼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금강님의 따사로운 글을 만나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해피타오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적으로 무위적인 것 같습니다. 이유를 빼버리고 가슴의 흐름에 존재를 전적으로 내맡기는 행위...그것이 이뤄졌을때 몸과 마음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또 일어난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다시 무위의 자연스러움으로 회귀하고 존재하는 삶의 모습은 경이롭기 까지 합니다. 사부님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얼마전 심신이 몹시 지치고 힘들었었는데 금강님의 답글을 보고 가슴이 밑바닥에서 부터 부드럽게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소파에 몸을 누워 잠시 쉬고 있었는데 예수와 관음의 형상이 다가오더니 몸의 전체를 너무도 포근하고 다정하게 쓸어주었습니다. 그러더니 피곤의 껍질들이 쩍쩍하고 아스트랄체에서 떨어져 나가더군요~ 참으로 신비로운 체험이었습니다. 금강님과 연결된 에너지체가 조화를 부린듯 합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사부님과 함께 일일세션이 참여합니다. 혹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신비로운 변형의 순간들을 함께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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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금강

November 14, 2012
*.226.213.138

넘 황홀한말씀 감사합니다.
다 일여님의 보이지않는공덕인거지요!
한동안 인생의딜레마를 느꼈습니다.
껴안느냐 버리느냐가 공존하는상태! 뭐 그런상황이~
이제 머리가좀 맑아졌어요
우주의사랑과 인간의감정! 이 만들어내는갭! 등등
참으로 깊이 숙고하는시간이필요했답니다!
그러다 갑자기 불현듯 일여님글이 보고싶어졌습니다
우주가 내어주는 하염없는사랑앞에서 무릎을꿇고~
한송이꽃 한마리 나비 또는 한그루 소나무처럼 내어주기만의 삶을배워볼까합니다.
그리고 한바다가 쓰신글 미안하다, 감사하다. 사랑합니다란 글귀가 모든것을 녹여버렸습니당.
일여님 대단하시네요 무지개가 드리워진 느낌!
아름답고 그냥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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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금강

November 14, 2012
*.226.211.86

따뜻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부드러운
긍정적인에너지를 만나면
그에너지는 무한데로 기쁨으로 뻗어나가는거죠
우리가ㅡ우주의ㅡ한부분이라면 그에너지가 합쳐지면
우주보다ㅡ더넓은 영역으로 확대 될 수도 있겠죠
분별없이 순수하게 모든상황을 심연으로 다가설 때
아름답다못해 경이로운 피안의세계가ㅡ보이겠지요
사부님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 아무바람없는 사랑과
존경심이 또한 그런 경지로 이끌었겠지요.
대단히ㅡ훌륭하십니다
순수하나 겸손하고 밝으나 두려움없는
아름다우나 꾸미지않은
누구에게 보이기위해 포장된것이 아닌
있는그데로의 에너지가 보여준거겠지요
그데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거죠 우주에서 보면~
한바다님이나 해피타오 도반님들을 생각하면
내영혼은 우주의 광활함속에서 거침없는
에너지ㅡ항로를 비행하고있는 듯 하답니다.
눈부신황홀감 평안함 그모두가 행복이요 경이로움이죠
감사합나당 사랑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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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November 16, 2012
*.32.86.149

사랑하고 존경하는 금강님~~감사합니다. 님의 존재는 그 자체가 축복 입니다. 금강님의 마음에서 스며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청아하고 황홀하고 아름답습니다. 쵝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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