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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위기

조회 수 4702 추천 수 0 2012.08.22 10:35:28

소통의 위기


인간은 기본적으로 영성적이다. 영성은 배워서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이미 우리에게 내재된 천부적 역량이고 권리다. 영성적이라는 말은 개체적인 나를 넘어선 전체적인 나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육체는 분리되어 있지만, 마음은 서로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개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내안의 전체성을 표현하고 경험하고 창조하는 삶을 살아갈 때 체험할 수 있는 기쁨의 가치가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런 삶은 우리를 영성적 삶이 주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행복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내면의 장치가 바로 공감이다. 공감이란 타인의 감정과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의 독특한 영역이다. 다른 사람이 기쁘면 나도 기쁘고 다른 사람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인간을 관계 속에 존재한다고 표현했다. 인간은 관계성에 깨어있을 때 즉 함께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써 가장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감은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사회의 안전장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이 서로 공감할 수 없다면 인간사회는 더 이상 안전하게 성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물질적인 욕망의 추구도 중요하겠지만 인간을 물질적인 존재 이상의 의미로 볼 수 있는 시각이 그래서 중요해 진다. 만약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우리가 서로 공감할 수 없게 되고, 서로의 아픔과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없게 된다면, 그래서 서로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될까?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오히려 차단시키는 듯하다.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상관없이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자기 자신만 성공하면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삶의 목적을 이루는 듯이 설득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와 신념 안에서 길러진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만든다.


아이들은 자기보다 힘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힌다. 무언가 사회성이 늦고, 힘이 없고, 자신들과 다른 생각과 감정, 행동패턴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재는 문제가 있는 아이야 라고 어른 들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과 똑 같은 방식으로 낙인을 찍는다. 그리고 그들을 고통스럽게 괴롭히는 인간 이하의 행동들을 정당화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데서 오는 고통과 불만을 자기보다 약한 친구에게 투사하며 또 다른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쾌감과 자부심을 느낀다. 상대방의 고통의 나의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사회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세 가지 정신적 자유가 있다. 첫째는 생각의 자유, 둘째는 느낄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마지막은 표현할 수 있는 자유다. 이 자유가 억압되면 인간은 존엄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삶은 물질적인 풍요와는 관계없이 고통스럽게 되는 것이다. 만약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생각을 생각하도록 강요받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강요된 생각에 저항하게 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은 굳어지게 될 것이다. 생각하는 과정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생각을 깊이 안하는 방향으로 뇌가 퇴화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솔직하게 느끼는 대신이 특정한 방식대로 느낄 것을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부정하면 인간은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부정한 것으로, 혹은 다른 사람에게 용납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자기 느낌을 감추거나 자기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표현해야 하는 것만을 표현하도록 강요받는 다면 인간은 거짓을 배우게 되고 진실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 많이 양성된다면 당연히 그러한 사회는 발랄함과 생동감과 창의성이 죽어버린 회색빛의 우울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만을 생각하도록 강요받고, 느껴야 할 것만을 느끼도록 훈련하고, 알고자 하는 순수한 호기심과 표현의 욕구를 권위와 통제로 막아버린다면 우리는 자기 내면의 진실을 의심하고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가치와 신념 안에서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스러운 현상은 잘못된 것,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 느끼면 안 되는 것, 그것에 대해서 입 밖으로 표현해서 다른 사람이 알게 하면 안 되는 것 등으로 이름 붙여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럽지만 부정적인 것이라고 이름 붙여진 생각과 느낌과 충동들에 대해서는 죄의식과 수치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기 내면의 순수하고 진실한 울림들을 부정하고,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수치스럽거나 죄의식으로 대면하게 될 때 진짜 자기는 내면의 깊은 어둠 속으로 숨어들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가면을 쓰게 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참 자기는 수치심과 죄의식의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부모와 선생님과 종교지도자들과 사회가 요구하는 가면을 쓰면서 우리는 참 자기에서 멀어지게 되고, 진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이 겪고 있는 많은 우울과 분노, 수치심 중독과 공허함과 외로움의 근본적 원인에는 잃어버린 자기가 숨어있다.


또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대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타인과 만나고 소통하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교육과 사회흐름이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는 괴물 같은 인간들을 양성하고 있는지도 모fms다.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만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타인의 내면의 진실과 만나고 가슴으로 함께 공명할 수 있을까? 공감하지 못하면 외롭고 허전하게 된다. 공감하지 못하면 독하고 뻔뻔하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하고 다수에게 피해를 끼쳐도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감하지 못하는 존재는 자기 자신 뿐 아니라 함께 사회를 공유하는 다른 존재들의 삶에도 회복하기 힘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감하지 못하면 영혼이 서서히 죽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 사회가 공감하고 사랑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회복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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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해피타이거

August 22, 2012
*.63.134.99

소통, 공감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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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금강

August 22, 2012
*.63.134.99

일여님!  쌍둥이 천사들이랑 물놀이 아닌 물놀이하시고 글은 언제 쓰시남유...

대단하십니다..  공감, 소통,,,  해피타오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 보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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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August 26, 2012
*.32.86.149

ㅋㅋ ... 제가 마음의 세계에 대한 본질을 정확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한 유일한 분이시지요... 제가 호기심이 많아 이곳 저곳을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ㅎㅎ 한바다 선생님의 내공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금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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