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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함 - 배움의 가능성을 여는 힘

조회 수 5406 추천 수 0 2012.09.18 23:19:38

겸허함 - 배움의 가능성을 여는 힘


겸허함은 나는 모른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성품이다. 나는 모르고 있다는 겸허함이 없다면 우리는 사실은 모르고 있는데 알고 있다는 자만에 빠져 삶의 소중한 기회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위대한 현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시대를 초월해서 이 한 마디의 말이 힘이 있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지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진리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모른다.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으며, 세상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생각은 참된 자기 탐사를 게을리 하게 만든다. 자기를 모르고 세상에서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결국 자기 내면세계의 반영이다. 자기의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외부 세계와 교감하며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자기 안의 생각과 감정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만나지 못한다면 외부세계에 빠져 삶의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관계가 힘들어지는 대부분의 경우는 오해와 착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말과 태도를 오해해서 그 사람의 진심을 착각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의 게으른 태도에 대해서 나무라신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부모님이 나를 미워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그 순간 부모님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낸다.


아이가 부모에게 짜증을 내는 것은 자신의 중요한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성숙하지 못한 아이는 자신이 짜증을 내면서 그 짜증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받고 싶다는 욕구의 표현일 수도 있고, 학교에서 수업에 좀 더 집중해서 공부를 더 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나오는 좌절된 욕구의 표현일 수 있다. 그런데 심기가 불편한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잔소리만 하는 부모가 순간 원망스러워 반항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그 순간에는 더 깊은 자신의 좌절된 욕구를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신을 자극한 부모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속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가 반항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가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 큰 화를 낸다. 부모는 아이가 버릇이 없고 충동적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고 자신을 미워한다고 착각한다. 사실은 서로에 대해서 보다 깊은 수준에서 잘 모르고 있는데, 상대방을 안다고 착각하는 마음이 서로의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여 관계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세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강의가 없는 날이면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뒷산에 산책을 가곤 한다. 정상에 올라갔다 오면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산에 가면 복잡한 머리도 맑아지고 가슴도 시원하고 편안해 진다. 그래서 산으로 산책을 가는 일은 나에게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산에 설치된 송전탑을 향해가는 작업복 차림의 두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산을 올라가면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짠 밥에 이 야산에 힘들게 올라가야 하겠느냐고 불평하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의 통화내용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이 갈 수록 팍팍해지고 힘들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펼칠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옳다.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도 옳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동일한 산을 올라가면서 행복감을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워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실 산 그 자체로는 잘못이 있을 수 없다. 산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산이 아니라 그 산을 올라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등산을 하면 겪은 행불행은 산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세상은 나의 밖에서 나를 경험하게 해주는 거울과 같다. 세상에 대한 모든 판단은 실지로는 고정된 진실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내면의 생각이 부여한 가치에 불과하다. 그래서 만약 나의 내면의 가치가 변한다면 세상에 대한 나의 인식도 변화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나는 알고 있다는 강한 생각에 집착한다면 어떻게 될 까? 그러면 다양하게 변화하고 경험할 수 있는 수 많은 가능성들을 스스로 차단하게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안다는 생각은 우리가 경험하는 가능성에 울타리를 치고 한계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실상은 모르고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겸손해 질 수 있다. 그 겸손한 마음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난다. 자신의 내적 동기를 확장하고 가능성의 문을 활짝 열어준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기쁨과 세상에 대한 가슴 설레는 호기심이 생겨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을 하심으로 경청하고 공감 할 수 있는 바탕이 생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연결성이 관계에서 싹트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신뢰를 만들어 낸다. 관계에 신뢰가 생겨날 때 우리는 소통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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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금강

October 06, 2012
*.234.221.129

관계에 신뢰,소통,새로운가능성창조.,기회의장이전개되는~ 이해는되는데 실제현상에선 참 어려운과제이죠.
참 멋진글입니다~ 신뢰가우선되어야~ 요즘은 소통이대세요
소통이 만사형통인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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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October 07, 2012
*.32.86.149

신뢰, 소통 ... 말은 좋고 절실한데 현상에서는 정말 어려운 과제입니다. 일단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착각하는 마음의 구조가 있고, 또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더라고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훈련과 지혜가 없다면 상대방에게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통을 잘하고, 특히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참된 신뢰를 주고 받기란 정말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와 소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불행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리고 희망적인 것은 이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자기 마음을 자각하는 훈련을 하고, 과거의 경험을 치유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배움이 일어나고, 소통의 기술들을 훈련해 나간다면 우리는 신뢰의 지수를 높이고 소통의 역량을 크게 증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많은 변화를 실질적인 삶에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나의 사랑과 그대의 사랑이 서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연결성에 깊은 신뢰가 자리할때 우리는 참된 평화를 이 세상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지자연과 소통하는 금강님이야 말로 소통의 대가이십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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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금강

October 08, 2012
*.234.217.79

무슨 당치도 않은 말씀을요,
소통의 대가는 한바다님이나 일여님이시죠, 일여님과 많은도반님들의 영적 삶에서의 모습을그려내는 빛나는 글들을 읽으며 이우주에 더욱빛이 발해지는듯 합니다. 세상전쳬를, 이 우주에 만물을사랑하고 감사하며 있는그데로를 살려고 할뿐입니다, 늘 과찬에 몸둘바를~ 참으로 감사하고 부끄러울뿐입니다. 더공부열심히 하라시는 채찍으로받아드리겠습니당, 일여님의 열정과 성실함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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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October 08, 2012
*.32.86.149

^^ 저역시 현실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더 진지하게 소통과 마음의 세계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읍니다. 금강님의 보여주시는 글 하나 하나에 담겨있는 자애로운 마음이 저의 상처받은 가슴을 부드럽게 치유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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