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저항하는 마음

우리의 마음은 늘 지금여기에 머무르지 못하고 과거 혹은 미래로 도피한다.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지켜보면 나의 마음은 늘 과거 혹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가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부정적 기억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그 기억을 곱씹으면서 후회, 실망, 아쉬움, 수치심, 분노 등을 지금 여기서 반복적으로 재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거의 마음을 바탕으로 현재를 바라보고 해석한다. 과거의 부정적 감정과 기억에 의해서 영향을 받은 마음은 지금현재 경험하는 사건들을 왜곡하고 그것을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없도록 만든다.

또 우리의 마음은 현재에 저항하며 미래로 도피한다. 미래로 도피하는 마음은 현실에 대한 저항을 밑에 깔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이상적이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지나친 낙관, 가설, 마술적, 혹은 유아적 사고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저항하며 미래의 기대로 도망친 마음은 마치 1%의 가능성으로 99%의 기회가 생기는 것처럼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기꾼의 말처럼 우리의 마음을 현혹한다. 마음은 마치 풍선처럼 헛된 기대로 부풀고 미래에 대한 신기루 같은 헛된 기대로 가득 차게 된다. 헛된 기대를 통해 현실을 보면 현실은 늘 불만족스럽다. 그래서 헛된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 있는 소중함, 풍요로움, 그리고 기쁨들을 못보고 놓치는 수가 많게 된다. 그리고 실질적 변화에 필요한 스스로 책임지고 행동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간과하는 성향이 생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마음이 과거의 부정적 기억 혹은 미래의 일어날 수 없는 망상적 기대로 도피할 때 언제나 현실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는 현실에 머무르기를 저항한다. 마음의 이러한 경향성 때문에 우리는 지금 여기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깨어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 없다면 우리는 상황을 통해서 배울 수 없게 될 것이다. 무언가를 배울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게 뱅뱅 돌게 될 것이다.

왜 나는 부정적 현실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일까?

내가 원하지 않는 일만 나에게 일어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만 나에게 꼬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사람들은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일까?

내 삶은 왜 반복적으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일까?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반복적인 고통스런 삶의 경험은 결코 외부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의 원인이 외부에서 온다고 착각하고 있다. 외부의 어려운 환경, 부족한 자원, 자신을 힘들게 하는 주변 사람들, 나쁜 운, 부모, 심지어 자신과 멀리 떨어져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권위 있는 사람들이 자기 삶의 고통의 원인이라고 착각한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자신의 맘에 안 차며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자존심과 존엄성과 기대를 깎아내리는 외부의 조건들에 의해서 자신이 불행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나와는 다르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이 환경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런 삶을 살수 있다고 단정하고 그들을 질투한다. 그러나 이 들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생각하는 대부분의 생각들은 착각이거나 상황의 한 단면만 보고 속단한 것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