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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적 3 _ 무감각

조회 수 4997 추천 수 0 2012.10.16 23:09:59

3) 무감각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어서 삶은 언제나 가슴 뛰는 설래임과 호기심 그리고 즐거움으로 가득 찬 놀이터와 같다. 삶은 우리에게 항상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그 과제는 어렵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과제를 하나 하나 풀어가는 과정에서 삶의 신비로운 지혜에 눈을 뜨게 된다. 만약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혜로운 나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감사함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배신과 따돌림의 쓰라림이 없었다면 신뢰와 진실한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삶은 역동적이다. 옳고 그름의 이중적 잣대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을 넘어서는 초이성적인 지혜의 영역에서 삶은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 안에서 우리의 삶은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우리의 삶이 무감해지면 우리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된다. 경이로운 삶이 심심해진다. 매일 출근하면서 일을 하지만 그 일에서 아무런 기쁨도 성취와 보람도 느낄 수 없게 된다. 단지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은 최소한의 의미를 갖는다. 돈을 버는 수단, 그 이상의 의미가 없어진다. 일을 하면서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가슴의 느낌이 없다면 그 일은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고통이 될 것이다. 사랑했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즐거움을 찾기가 힘들어 진다. 그 사람을 만날 때 가슴이 설래였던 기억은 단지 빛바랜 사진첩 속의 추억으로만 간직 된다. 내가 왜 이 사람을 선택해서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도 무의미해 질 때 가 있다. 그저 지금 함께 살고 있으니까 함께 살고 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관계가 시들해지고 삶이 무기력해진다. 어떤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자살하겠다고 소리치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이 왜 이렇게 무감각 해졌는지? 자신의 삶이 왜 이렇게 기계적이 되 버렸는지? 이런 자기 자신이 싫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 원인을 스스로 알기가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 나의 삶이 왜 이렇게 무감해 진 것인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고통중 하나는 무감각함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고통에 무감해져 버렸습니다. 자신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니 타인의 고통에도 무감각 해집니다. TV를 보면 매일 같이 우리의 감각을 극단적으로 자극하는 드라마, 오락, 뉴스들이 방송됩니다. 매일 TV와 인터넷을 보면서 우리는 지나친 자극에 길들여졌을 지도 모릅니다. 막장으로 치닫는 내용의 드라마가 아니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힘들게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더 자극적이고, 더 선정적이고, 더 잔인하고, 더 가학적인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합니다. 이제는 왠만한 이야기를 가지고는 별로 놀라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 대구에서 중학생들이 한 친구를 왕따 시키고 학대하여 그 아이가 자살한 소식이 세상을 침울하게 하였습니다. 나를 더욱 슬프게 했던 기사는 한 친구를 자살에 이르도록 잔인무도하게 괴롭혔던 급우들이, 그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그 다음날 듣고 자기들끼리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였습니다. “자살했데, 병신~, 우리 문제 있을까? 괜찮아 안 걸릴꺼야~” 시대의 무감각증은 사이코패스를 양산합니다. 타인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고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그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저 상대방은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 자기와 같은 존엄성을 가진 소중한 영적 생명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무감각은 영혼의 질병입니다.


무감각이란 개인의 고통은 사회적 질병을 야기한다. 무감각 해진 사회는 개인들을 더 철저하게 고립시키며 더 무감각해지도록 강요한다. 가슴이 살아 있는 채 이 사회를 견디기에 이 사회는 너무나 모질고 견디기 힘든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의 문을 닫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마음의 기능을 차단했을 지도 모fms다. 공감하지 않고 무감각해지면 현실적 고통이 더 이상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역할에만 마치 기계처럼 충실하거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극단적인 감각적 쾌락에 중독되는 것이다. 그 댓가로 우리는 삶의 설래임과 순수함과 의미 있는 만남과 기쁨과 감동 등을 잃어버리게 되었는지도 모fms다.


고통에 무감각해지면 기쁨에도 무감각 해진다. 그래서 무감각해진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삶에서 주어지는 많은 소중한 것들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다 보니 가슴이 닫쳐 버리는 것이다. 내 삶이 무감각 해졌다면 내가 왜 무감각 해졌는지 좀 더 깊이 있게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삶이 고통스럽지 않았다면 나는 무감해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물질적 환경뿐 아니라 정서적 환경이 힘들었다는 의미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주었다면 우리는 정서적으로 고통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마음의 문을 닫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받은 상처가 세상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게 하고 감정적으로 무감각해지도록 만든 원인이 된다.


지금 여기서 경험 하는 삶이 다시 기쁨으로 가득차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 설래임과 신뢰가 다시 싹트기 위해서 우리는 가슴의 상처들을 치유할 필요가 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첫 발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사랑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내 안에 상대방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마음이 남아 있다면 그 대상을 진심으로 용서해 주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생각들을 내려놓는 것이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든 생각들은 마치 부메랑처럼 자신을 공격한다. 상대방을 용서하는 모든 생각들은 자신의 상처받은 가슴을 치유해준다. 그래서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이란 필터를 통해서 지금 여기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금 여기에 깨어 있으면서 온 마음으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것이다. 삶과 관계에 대한 이러한 태도가 무감각이란 병든 마음을 치유해주면서 삶과 관계에 대한 설레는 민감성이 깨어나도록 이끌어준다.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여전히 아름다운 생명의 설래임과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회복하고, 설래임과 감동이 충만한 삶속에서 자신 만의 춤을 기쁘게 출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것을 느낄 수 있고, 신뢰하고, 자기 안에서 발견하고, 누리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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