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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기 위한 가면들

조회 수 5364 추천 수 0 2012.10.24 22:14:37

사랑 받기 위한 가면들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면 우리가 겪는 많은 고통들은 시작도 안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받기가 어렵다. 우리의 부모 역시 그러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기 안에 심어진 무의식의 프로그램대로 자신의 자녀들을 대한다. 자신의 기대와 조건에 맞을 때는 자녀에게 사랑을 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자녀에게 체벌을 가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으면서 자녀를 자신의 의지와 기대대로 통제하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는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면서 자기에게 없는 그 사랑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무의식적인 시도를 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시도는 우리의 삶을 더 불행하게 만든다.


내 안에 사랑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나에게 없는 사랑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만나고 있는 대상에게 자신의 그러한 기대를 투사해서 그것을 요구하게 된다. 지금 만나고 있는 대상에게 부모로부터 받지 못했던 무조건 적인 사랑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은 우리의 부모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기대는 필연적으로 실망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이 실망한 원인을 자신의 헛된 기대에서 찾기는 어렵다. 자기의 모습을 객관화 시켜서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나의 문제와는 달리 상대방의 잘못은 아주 사사로운 것이라도 우리의 눈에 잘 띄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실망시킨 사람을 쉽게 비난하고 원망한다. 심지어 그 사람이 자신을 속이거나 이용했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실상은 자신이 그 사람에게 투사했던 기대가 원인이 돼서 자신이 실망한 것인데 그 원인을 착각하고 대상에게 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기대하는 사랑을 상대방을 통해 받지 못한다. 그리고 대신 자신이 경험하고 싶지 않는 실망과 배신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 시킨다. 한 두 사람을 통해 실망을 경험하면 그것이 마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비약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존재야”라고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 시킨 신념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갖고 세상과 다른 사람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슴은 닫히게 되고 자신이 경험하는 세상은 의심과 두려움이 가득한 실망스러운 세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존재다.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뿐 아니라 부정적인 모습까지 괜찮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존재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사랑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 자기 마음이 풍요롭기 때문에 풍요가 자신의 삶으로 초대될 수 있게 만드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삶의 고난과 역경이 있지만 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 큰 지혜가 열리며 그 지혜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큰사랑으로 승화될 수 있다. 우리가 나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듯이, 내가 받지 못한 것을 스스로에게 전해 주기가 어렵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받지 못했을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대하기가 어렵게 된다.


안타깝고 불행한 것은 자신의 모든 점을 있는 그대로의 사랑으로 존중받고 인정받는 축복을 받고 태어나는 사람은 극히 소수란 사실이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특정한 부분들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자기에게 조건을 걸어 자신이 기대하는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 했을 때 만 인정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매정하고 혹독하게 자신을 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진짜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상대에게 인정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면을 쓰게 된다. 적절하게 자기 자신을 노출 시키고 적절하게 자기 자신을 연출 할 수 있는 역량은 사회성을 길러주고 사회적 성취를 용이하게 해주는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가면에 집착 하게 되면 진짜 자기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외부의 시선과 사회적 성공을 통해서만 인정하려는 관점이 굳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어 결국 자기 삶이 고통스럽게 파괴 되는 주요원인이 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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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경안

October 29, 2012
*.165.127.100

일여님~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좋은 글 항상 나누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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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김지현

October 31, 2012
*.36.134.162

10월이 가는 길목에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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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November 01, 2012
*.32.86.149

경안님, 김지현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하는 멋진 경험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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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창화

November 02, 2012
*.234.203.253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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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레인보우

November 08, 2012
*.40.102.202

그러니까 저 자신을 비롯하여 그 가면이 가면인지도 모르고 마치 자신의 피부인것 처럼 애지중지하면서 산다는...

 

일여님의 글에 자주 고개 끄덕이게 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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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November 09, 2012
*.32.86.149

창화님 레인보우님 따뜻한 공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무한대로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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