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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의 즐거움

조회 수 5961 추천 수 0 2012.02.06 20:51:43


소통과 공감의 즐거움

 

 

 

1. 실질적 변화


우리는 모두 변화를 꿈꾼다. 무언가 불만족스럽고, 고통스런 삶의 현실이 바뀌기를 원한다.


그래서 명상을 하고, 자기개발 워크숍에 참여해 보고, 책을 읽고 새로운 변화의 행동에 도전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본질적으로 변화되지 않는 것 같다. 일시적인 자기 정화와 치유를 통한 자유로움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 경험이 나의 삶의 전반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러한 경험 이후에도 여전히 나는 전과 같은 문제들에 둘러싸여 있다. 운이 좋다면 자신의 경험은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자기 내면의 변화가 나를 둘러싼 관계와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실패한다. 자신의 마음의 상태는 과거에 비해 더 자유롭고 편안하며 행복해졌지만 여전히 삶의 다양한 문제들은 내 앞에 놓여 있다. 특히 관계를 통해 오는 문제들은 참으로 어렵고 복잡하다. 단순히 내 마음의 상태가 변하는 것만으로 상대방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정직하게 자기 자신을 직면하고 바라볼 수 있는 힘과 자신의 마음을 통찰할 수 있는 자각력이 살아 있다면 관계에서 오는 삶의 문제들은 자신을 더 깊이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상대방을 통해서 오는 내 마음의 괴로움이지만 본질적인 원인은 결국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아직 내 안에서 해결되지 않은 미해결 과제들은 관계의 부딪침을 통해 드러난다. 이때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서 찾으려고 하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한다면, 관계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관계를 더 어렵게 하기가 쉽다.


마음의 주의를 자기 안으로 돌리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들을 잘 관찰하고 조사해보면 뜻 밖에 많은 진실들을 자기 안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을 통해서 생겨난 분노와 억울함이라고 여겨졌던 감정이 사실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인정과 애정의 결핍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어린 시절 미해결된 욕구와 감정적 상처들을 보상받기 위해 지금 만나고 있는 대상에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미해결 과제들을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상대방으로부터 받지 못하게 되면, 그로 인해 경험하는 자신의 부정적 감정들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린다.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시키는 많은 논리와 판단과 분석과 당위로 상대방과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 결국 고통의 실체는 나를 괴롭히는 상대방이 아니라, 상대방이란 자극을 통해 드러난 내면의 문제들이었다. 이것을 깨닫고 이것을 치유하면 실지로 관계를 통해 일어나는 많은 고통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관계의 문제가 어려운 것은, 또한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관계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나만의 문제라면 내 안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그 뿐일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유롭게 되면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이다. 그러나 관계는 나의 마음의 상태가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상대방의 마음의 상태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나의 문제만 해결한다고 해서 관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어린 시절 미해결 과제들을 투사함으로써 겪는 갈등의 원인들을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만나고 있는 대상들과 과거보다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고, 짜증나게 하거나, 신경 쓰이게 하던 상대방의 태도가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우리의 관계는 더 편안하고 조화롭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계가 깊어지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함께 일을 한다거나, 가족이 된다면 문제는 좀 더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과거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나, 새로운 갈등이 곧 우리 사이에 들어선다. 이 문제는 관계성 자체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과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을 통한 실질적인 역량이 훈련되지 않으면 좀처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과거의 경험으로 기인된 가치, 신념체계, 규칙, 당위 등을 갖고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근본적인 욕구와 열망을 이러한 가치기준에 맞추어 충족해갈 때 가장 큰 행복과 삶의 만족감을 느낀다.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은 이러한 삶의 내적 기준들이 사람들마다 다른 데 있다. 또 그것을 성취해가는 방식과 삶의 태도들이 타고난 성격과 기질, 그리고 살아온 가족 환경과 경험 등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옳고 그름이 나뉘고, 좋고 나쁨이 갈리며,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 하는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여기서 갈등이 생겨나는데, 만약 관계와 소통의 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크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며 관계를 힘들게 만들 것이다.

 

 

2. 깨달음과 관계성


모든 깨달음은 우주적이다. 깨달음은 타인과 다른 생명체의 삶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계성에 막혀 있을 때, 나의 깨달음은 세상에 대한 또 다른 아상과 집착을 전해줄 가능성이 크다. 많은 큰 깨달음을 얻은 존재들이 자신만의 깨달음을 독선적으로 주장하며 소위 사이비 종교나 단체로 빠지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목격하는가? 모든 사이비들은 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그 안에 빠져있는 대중들은 지금여기의 자유와 행복을 희생하며 내세의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 집단적 광기 속에서 구원에 대한 믿음과 안식을 일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겠으나, 본질적으로 자신들의 삶은 고통스럽다.


내 삶의 참된 변화는 내 마음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외부의 환경과 조건에 관계없이 늘 찬란한 사랑으로 존재하는 마음의 지점과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세상과 교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정직하게 직면하고 용기 있게 통과하고 해결해 가면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참된 지혜를 열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지혜는 관계를 통해서 나온다. 사랑이 관계를 통해 성숙해질 때 그 사랑이 현실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 사랑은 은은하고 그윽하여 드러낼 필요가 없이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한다. 그 사랑은 말없이 진리를 전해주고, 그 사랑은 상처 받은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치유해 주고, 그 사랑은 존재와 세상을 변화시킨다.

 

 

3. 관계가 고통스러운 진짜 이유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상대방에 대해 저항하는 마음을 알아차려 그 원인을 자기 내부에서 찾아 이것을 해결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면 나의 관계는 혁명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내 마음이 괴로운 진정한 원인이 바로 이 기대와 저항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만약 기대와 저항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내 마음의 고통도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것을 내려놓으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내려놓아 지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마음과 고통이 작용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마음의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 이 방향성이 명료하다면 우리는 다시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은 영원한 해방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과 존재와 사랑에 대한 참된 지혜가 열리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존재에 대한 순수한 기대는 그 존재를 찬란하게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저항에서 비롯된 기대는 마음에 스트레스를 준다. 모든 저항하는 것은 지속하는 속성이 있다. 나는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에서 한 말이지만, 상대방은 의외로 나의 말에 귀를 닫아버린다. 그리고 저항하고 도피하고 반격하거나 무관심해버리게 한다. 상대방에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만 진실은 그 사람을 대한 내 마음과 태도가 상대방을 그러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마음으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면 관계의 질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상대방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과 사고를 허용해 줌으로써 상대방이 실질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의 확률을 높여준다.


고통에 대한 저항과 미래로 도피하려는 기대가 관계에 작용할 때 우리의 관계는 혼란스러워지고 더 깊은 갈등의 수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우리의 마음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데 천재적이다. 마음은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저항과 기대에 기인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자기 마음을 명료하게 알아차리는 자각능력이 떨어질 때 스토리는 우리의 마음을 장악한다. 스토리는 우리의 분노에 명분을 부여하고, 자신의 마음의 고통의 원인이 자기 밖에 있다고 우리를 설득하며, 스토리가 바로 현실이라고 우리를 속인다. 그리고 진짜 현실을 저항하도록 우리를 은근하게 부추기며, 미래의 기대 속으로 마음이 도망가도록 길을 터놓는다.


마음이 만들어낸 스토리의 환상에 속지 않는 지혜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좀 더 깊이 있고 고요해진다면 우리는 스토리가 생겨나는 지점에 깨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스토리는 사라진다. 스토리는 사실 힘이 없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일어났다가 우리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그것에 힘을 주고 생명을 부여해주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마치 태양이 식물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는 것처럼, 우리는 주의를 스토리에 기울여 스토리가 내 마음에 뿌리를 내리도록 양분을 공급해준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스토리를 마음속에서 재생하면서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현실에 대한 저항과 미래에 대한 기대 그리고 이것에 명분을 부여하는 스토리가 우리의 관계를 힘들게 하는 진짜 원인이다.

 

 

4. 존재의 속성과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


인간은 기본적으로 영성적이다. 영성은 배워서 알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영성은 인간이기에 타고난 천부적 역량이고 권리다. 영성적이라는 말은 개체적인 나를 넘어선 전체적인 나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육체는 분리되어 있지만, 최소한 감각적으로 그렇게 보이고 느껴지지만, 마음은 서로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개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내안의 전체성을 표현하고 경험하고 창조하는 삶을 살아갈 때 체험할 수 있는 기쁨의 가치가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장치가 바로 공감이다. 공감이란 타인의 감정과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의 독특한 영역이다. 다른 사람이 기쁘면 나도 기쁘고 다른 사람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동양의 의미도 관계 속에 존재한다고 표현했다. 인간은 관계성에 깨어있을 때, 즉 함께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와 가치가 생겨난다.


그리고 공감은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안전장치의 역할을 한다. 인간이 서로 공감할 수 없다면 인간사회는 더 이상 안전하게 성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물질적 가치는 인간의 존재적 가치가 문화적으로 배경이 될 수 있어야 그 실질적 가치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만약,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우리가 서로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면, 서로 공감할 수 없게 되고, 서로의 아픔과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없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될 것인가?


불행하게도 이 사회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오히려 차단하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만 성공하면 마치 모든 것이 해결되고 삶의 목적을 이루는 듯이 선전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와 신념 안에서 길러진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아이들은 자기보다 힘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힌다. 무언가 사회성이 늦고, 힘이 없고, 자신들과 다른 생각과 감정, 행동 패턴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쟤는 문제가 있는 아이야 라고 어른 들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낙인을 찍는다. 그리고 그들을 고통스럽게 괴롭히는 인간 이하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데서 오는 고통과 불만을 자기보다 약한 친구에게 투사하며 또 다른 자신을 괴롭힌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낀다. 이 사회가 아이들에게 정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앗아갔다.


우리가 이 사회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세 가지 자유가 있다. 그것은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자유다. 그리고 느껴야 할 것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유다. 그리고 그것은 알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알 수 있는 권리, 즉 궁금한 것을 자유롭게 질문할 권리를 포함한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과 주의와 관심을 기울일 곳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권리이자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이 당연한 권리들을 억압하고 차단한다.

 

만약 내가 생각해야 할 것만을 생각하도록 강요받고, 느껴지는 것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할 것을 느끼도록 훈련하고, 순수한 호기심을 권위와 통제로 막아버린다면 우리는 자기 내면의 진실을 의심하고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가치와 신념 안에서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스러운 현상은 잘못된 것,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 느끼면 안 되는 것, 그것에 대해서 입 밖으로 표현해서 다른 사람이 알게 하면 안 되는 것 등으로 이름 붙여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과 충동들에 대해서 죄의식과 수치심을 갖도록 교육받는다. 이렇게 자기 내면의 순수하고 진실한 울림들을 부정하고,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수치스럽거나 죄의식으로 대면하게 될 때 진짜 자기는 내면의 깊은 어둠 속으로 숨어들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가면을 쓰게 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참 자기는 수치심과 죄의식의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부모와 선생님과 종교지도자들과 사회가 요구하는 가면을 쓰면서 우리는 참자기에서 멀어지게 되고, 진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자기 자신을 대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타인과 만나고 소통하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교육과 사회 흐름이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는 괴물 같은 인간들을 양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만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타인의 내면의 진실과 만나고 가슴으로 함께 공명할 수 있겠는가? 공감하지 못하면 외롭고 허전하게 된다. 공감하지 못하면 독하고 뻔뻔하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하고 다수에게 피해를 끼쳐도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 공감하지 못하는 존재는 자기 자신 뿐 아니라 함께 사회를 공유하는 다른 존재들의 삶에도 회복하기 힘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감하지 못하면 영혼이 죽어버리게 된다. 이 사회가 공감하고 사랑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회복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이유다.

 


5. 새로운 변화와 희망


소통과 공감은 새로운 시대의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화두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을 타인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 경험은 자기 안에 갇히게 된다. 타인이 겪는 불행과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자기만의 아상에 또다시 빠지게 된다. 소통과 공감하는 역량이 길러지면 자신의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더 큰 깨달음과 진리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이 의식적으로 경험했던 깨달음의 과정을 현실과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더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 이미 이루어진 모든 것을 증거 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창조해 낼 수 있다.


소통의 장벽은 더 깊은 신뢰와 연결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과 문제는 나의 더 깊은 무의식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배움의 경험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더 큰 차원의 환경, 사회, 지구적 차원의 문제와 위기들은 더 많은 준비된 존재들과 만나고 위대한 각성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가슴 설레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다. 타인과의 갈등 속에서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사랑과 인내심을 배울 수 있다. 내가 처해 있는 사회적 현상들 속에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자각할 수 있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무언가 경제적, 건강, 관계의 고통과 갈등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그 고통 안에는 그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마음공부는 그것을 정확하게 깨어서 인식하여 에고가 만들어내는 판타지에 속지 않고 본질적 마음을 쓰는 훈련을 하는 것이라면, 소통은 마음공부를 좀 더 창화적으로 관계와 삶의 소명에 연결시키는 작업일 수 있다.

 

 

글의 논지를 다시 정리해 보자면,


1. 관계의 고통을 소재삼아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2. 관계의 갈등은 본질적으로 과거에서 비롯된 저항과 기대를 통해 일어난다.
3. 저항과 기대는 스토리를 만들고, 깨어 있지 못하면 마음은 스토리에 장악되어 현실을 왜곡하고 관계의 갈등을 영속화 시킨다.
4. 스토리를 통해 더 깊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동시에 상대방에게 스토리 없는 자신의 진실을 상처주지 않는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5. 이 시대의 가장 큰 불행은 서로 공감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타인의 행불행에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회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역량과 지혜를 갖춘 인재들이 시대를 리더 할 것이다.


모든 과정은 개별적이며 동시에 통합적이다. 결국 자기 자신은 관계를 통해서 보게 된다. 관계는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명료한 거울이다. 관계를 고통에서 벗어나 상호 배우는 과정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자기의 마음을 정확하게 관하고 만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기를 이해하는 힘이 없이 상대방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그 수준만큼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은 단순히 대화의 패턴과 방식을 훈련하고 익힌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 깊은 차원의 인간과 마음에 대한 통찰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하나로 연결된 집단 지성이기에 개체성을 벗어난 전체적 의식이 깨어나지 못한다면 더 큰 의식으로 성장해나갈 수 없을 것이다.

 


(다음에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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