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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이해하면 삶이 행복해 집니다.

조회 수 6865 추천 수 0 2012.04.11 11:45:43

감정은 영혼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감정을 통해서 나의 내면에 더 깊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 나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을 갖게 될 것입니다. 감정은 언제나 그 속에 나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속성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을 단지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인 시각을 갖고 대한다면 우리는 감정을 구속하게 될 것입니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운 감정과 있는 그대로 만난 다면 우리는 내 안에서 경험되는 모든 감정을 통해서 자기 자신과 관계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감정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안 좋은 감정은 우리를 지혜롭게 해줍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을 억압 합니다. 어떤 감정은 용납 되어 권장하고 어떤 감정은 허용하지 않고 억압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흐르지 못하고 막히게 됩니다. 생명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끊어져 고통의 주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감정을 갖게 된 이유는 감정 속에 우리가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감정의 기능을 통해서 세상과 교류하고 그 교류를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감정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면의 에너지를 밖으로 표현하는 기능입니다. 감정의 흐름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창조적인 생명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줍니다. 영어로 감정을 뜻하는 Emotion은 Energy in motion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움직이는 에너지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사람들은 활력이 넘칩니다. 희노애락을 건강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표현된 감정을 건강하게 공감 해 줄 수 있을 때 우리의 관계는 살아나고 삶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게 됩니다.

 

그리고 감정의 또 하나 중요한 기능은 내면의 욕구를 반영해 주는 것입니다. 감정은 우리 내면의 욕구가 충족 되었는지 아니면 좌절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기능을 합니다. 우리 욕구가 충족되거나 충족되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면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기분 나쁜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잘 들어다 보면 그 속에 자신이 어떤 욕구가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의 원인을 자신의 욕구를 통해서 찾아보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우리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한 자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좋은 감정은 자신의 책임이고 부정적 감정의 책임은 외부에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실망, 슬픔, 짜증,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그 원인을 외부의 환경, 혹은 상대방에서 찾고 환경에 저항하거나 상대방을 비난하는 합리적 이유로 삼습니다. 그러면서 환경과 상대방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자기 문제의 진짜 원인을 이해하고 해결하는데도 실패하게 되어 결국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자신의 감정은 자기의 신념, 가치관, 판단 등을 반영합니다. 특히 부정적 감정이 크게 올라왔을 때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생각 하나가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고착화시키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언젠가 쌍둥이 딸을 앉고 의자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딸이 제 품을 벗어나 의자 밑으로 거꾸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이마를 쿵 하고 박았습니다. 저의 품 안에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제가 좀 부주의한 틈을 타 제 품속에서 나오려는데 그만 제가 딸을 놓쳐버린 것이었습니다. 딸은 “으왕” 하고 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차 하고 당황해서 딸을 황급히 앉아 올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도 크게 놀랐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딸을 제대로 신경써서 봐야지 건성 건성 보면 어떻해!”하고 놀라움과 화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장모님도 놀라서 부엌에서 거실로 나오시며 “애들 보는 게 쉬운지 알아!”하시면서 제게 핀잔을 주셨습니다. 두 사람 다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저를 비난 하는 말들을 한 것입니다. 사실 그 순간 누구보다 크게 놀란 건 저였습니다. 딸이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됐고, 딸에게 정말 미안했고 그런 실수를 한 나 자신이 바보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두 사람의 공격적인 말을 들으니 부끄럽고 민망해서 몸 둘바를 모를 지경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황급히 우는 딸을 제게서 받아내 딸을 달랬습니다. 다행이 딸에게 큰 상처는 없었습니다. 다만 의자에서 떨어진 것에 대한 놀라움이 컸던 모양 이었습니다. 딸은 잠시 동안 크게 울다가 이내 울음을 그치고 잠잠해 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저는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잠시 어색하게 거실에서 함께 앉아 있다가 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방에서 혼자 앉아 있으니 좀 전에 올라왔던 감정들이 다시 밀려왔습니다. 딸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부주의한 실수에 대한 민망함이 저의 마음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아내에 대한 원망과 장모님에 대한 서운함도 생겨났습니다. 아내와 장모님이 순간적으로 한 말이 저의 판단에 걸리는 거였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딸을 잘 보살피려고 노력을 한 것이 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딸에게 사고가 난 것이지만 딸을 건성 건성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애들 보는 것을 쉽게 생각하지도 않았었습니다. 잘 보려고 했는데 그만 사고가 생긴 것이었지요. 저는 저의 입장이 억울했고 아내나 장모님이 놀래서 그런 말을 하신 줄을 알겠지만 그 말들 속에 담긴 판단들이 저를 속상하고 움츠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내내 말을 안하고 혼자 방에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애기들을 재우고 아내가 저에게 다가와 저를 달래주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자기도 아까 많이 놀랬지?"

...

"사실 나는 아까 정말 많이 놀랬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기에게 비난하는 말을 한 것 같아~“

...

그런데 자기가 아무 말도 안하고 그러고 있으니까 엄마도 미안해하는 것 같아~

저 역시 아내와 장모님을 보기 민망할 정도로 미안했지만, 아내에게 제 감정을 풀기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내의 태도에 상처 받았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는게 아니지~ 난 자기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어”

저는 퉁명스럽게 아내를 힐난했습니다.

저의 대답에 아내도 저와 화해하기 위해 눌렀던 화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사실 나 아까 솔직히 자기한테 짜증났었어~

자기가 TV만 보고 애들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열 받았어”

저도 아내의 주장에 다시 퉁명스럽게 받아쳤습니다.

‘나도 나름대로 신경 썼던 거야~ 자기 기대에 안찰지는 모르지만~

나 자기 서운해 그렇게 꽁해가지고

나도 이런 내가 싫어~ 나중에 얘기 하자~

그리고 그날 밤 우리의 대화는 중지되었고 서로 등을 돌린 채 잠을 잤습니다.

 

사실 아내는 저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놀래서 순간 저에게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내의 메시지를 나를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무시한 것이 아니었다는 해명도 나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무시 받았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상처받은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미안하기는 했지만 저는 아내의 화해 시도를 꽁하게 받아들였고, 저의 태도에 아내는 다시 실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나는 무시 받았다”는 한 생각이 서운한 감정을 흐르지 못하게 하고 막아놓고 있는 거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감정이 상하게 되면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보입니다. 속으로는 미안한데 상처 받았다는 생각에 사과하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또 내가 사과를 먼저 하게 되면 자존심이 상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도 합니다. 그래서 미안하면서도 오히려 퉁명스럽게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저의 이러한 태도에 실망하게 되어 더 큰 상처를 받고 관계가 더 안 좋은 쪽으로 꼬이게 되는 겁니다. 감정이 상하면 감정이 마치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버리게 되는데 이때 생각도 함께 갇혀 다른 생각으로 전환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훌훌 털어버리고 호방하게 대해야 한다고 명령 하는데 가슴은 그 지시를 따르기가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작은 감정의 틀에 갇혀서 아이 같이 옹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 사실을 알면서도 얼어붙은 마음속에서 좀처럼 나오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치 덫에 걸린 토끼처럼 제 마음은 좁은 울타리에 갇혀 옹졸하게 움추러들었습니다.

 

그 다음 날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속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잠을 잤기에 설 잠을 잔 것입니다. 눈을 떠 보니 쌍둥이 아기들이 보였습니다. 순간 어제 의자에서 떨어졌던 큰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다행이 이마가 멀쩡했습니다. 멍이라도 들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아이가 갑자기 제가 보고 있는 것을 아는 양 행복하게 미소를 짓는 거였습니다. 마치 저에게 “아빠 난 괜찮으니 미안해 하지 말고 화 풀어~”라고 하는 무언의 메시지 같았습니다. 저는 그 미소가 저를 구원하는 신의 손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이 났습니다. 참 별걸 다 가지고 옹졸하게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을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구름이 걷히면 원래 있던 맑은 하늘이 드러나는 것처럼 쌓였던 감정이 풀어지니 아내를 판단했던 옹졸한 생각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장모님 그리고 아기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의식으로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아내에게 어제 제가 사고를 치고 혼자서 꽁하게 대했던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도 자기도 놀라서 순간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서로를 냉랭하게 대했던 차가운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면서 다시 사랑과 신뢰로 마음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우리는 행복한 아침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화와 분노의 감정이 일어났을 때 우리의 내면을 살펴보면 우리는 그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는 자신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화란 감정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생각으로 타인과 세상을 비난합니다. 그리고 그 비난의 화살이 자기 자신으로 향하게 되면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후회하면서 자신을 책망합니다. 만약 자기 자신과 타인을 공격하는 생각의 집요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분노는 내면화되어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과 관계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지혜롭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경험하고, 승화시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어색해하고, 불편해하고, 경험하지 않으려하고, 마음속에 숨기며 억압합니다. 그리고 억압된 감정은 흐르지 못하고 우리 마음 어딘가에 막혀서 자신과 타인을 힘들게 하는 공격적인 생각과 감정을 계속해서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그 힘든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문제를 더 풀기 힘들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는 이차감정이라고 합니다. 분노, 슬픔,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감정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하면서 분노하는 자신에 대해서 분노합니다. 분노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러운 분노를 억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슬퍼하는 자신에 대해서 슬퍼합니다. 슬퍼하는 것은 나약하고 비참하다는 생각이 순수한 슬픔을 억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불안해하는 것을 불안해합니다. 불안한 감정을 경험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태도가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지속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감정은 다 관계의 부딪침으로 인해 우리 내면에서 경험 되는 아름다운 마음의 현상들입니다. 그 감정에는 그 감정이 일어나는 원인이 있고, 우리 욕구가 숨어 있으며,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감정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우리를 더 지혜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래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자기 안에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자유와 지혜를 가진 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삶의 다양한 굴곡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지혜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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