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호기심은 기회의 장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안내자이며 모른다는 진리에 깨어있게 만드는 영혼의 등불이다. 또한 상대방을 진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능성의 문이다.

만약 안다고 하는 판단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내 마음에서 일어난 스토리를 아는 것일 뿐,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소통은 어려워진다.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상대방은 나에게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상대방이 아니라 나의 내면의 판단을 만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판단이 상대방의 진실과 다를 때 우리는 나의 판단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대신 상대방을 자신의 판단에 끼워 맞추려는 우스꽝스러운 노력을 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관계는 더 깊은 갈등과 고통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는 상대방을 알 수 없다. 그 대신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그 사람의 내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순수한 호기심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진실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때 경험하는 이해는 안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안다는 것은 그 사람과 나를 단절시키고 소외시키지만, 이해는 그 사람과 나를 연결시키고 더 깊이 있게 만나게 해준다.

이 사실을 명료하게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진실로 경청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주장을 고장 난 녹음기처럼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것 대신, 상대방의 생각에 나의 귀를 빌려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나의 심장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상대방의 욕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진실로 만날 수 있다. 마음과 마음이 진실하게 만나고 우리는 더 깊어진다.

상대방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있게 알게 된다. 상대방은 나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는 진리를 알게 된다. 나도, 상대방도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는 기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순수한 호기심을 잃어버리지 말도록 조심하라. 이것이야 말로 관계를 의미 있게 만드는 귀한 약초와 같다. 호기심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우리의 소중한 관계는 의미와 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서로를 힘들게 하는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