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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닐수 있는 자유

조회 수 1935 추천 수 0 2014.04.07 08:15:13
누구나 자신이 어떤사람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출신학교, 현재 사는 집, 차, 주위를 구성하는 가족들.
가지고 있는 소유물, 지적인 우월감, 성취감, 업적, 과거의 경험들,
남보다 나은 수입과 여유를 부리는 자유,
학위 그리고 훌륭한 직장과 인맥들,
이런것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런것들은 오히려 너무나 취약하여,
단순한 사고 하나로 모든것을 잃는 아픔과 멘붕을 겪습니다.
특히 직장다니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회사에서 쫓겨나거나 실직의 아픔은 단순히
수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리고 기존의 자신의 인맥들 사이에서 누렸던
자존감이 산산히 조각납니다.
저도 두번 큰 실직을 겪었는데,
첫번째와 두번째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첫번째는 혼돈과 멘붕으로 완전 엉망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두움으로
둘러싸여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엉망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의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그런데, 두번째의 실직은 좀 달랐습니다.
물론 죽음의 고통들이 지나가고,
맑게 청명해졌을때, 이제 느꼈습니다.
아, 삶과 죽음이 이런것이구나.

어떤의미로 완전한 죽음을 경험한것입니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정말 죽음의 경험에 근처에 간 경험을 하고,
발광하던 마음이 죽어버렸습니다.
아니면 너무힘들어 육체가 고장났을겁니다.
탁 놓아나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이 감빡 들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너무나 맑고 행복한 느낌들이었습니다.
아직 그래도 살아있구나.
맑은 공기는 온몸을 깨어나게했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자유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었습니다.
다른이들의 기대의 투사에서도 자유롭고,
자신의 당위와 규정도 더이상 없었습니다.

산책을 했지만,
여느 아침과는 다른 아침이었습니다.
모든게 또렷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게 천국이구나...
그렇게 느낄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것이 생생히 살아서 나오는 느낌을
이전과 같은 여러 기대와 투사의 필터를
치워버리고 함께 있었습니다.
그 장면들과 저는 하나로 호흡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닐수 있는 자유를
마음껏 들이켰습니다.

profile

[레벨:5]법안

April 07, 2014
*.6.161.129

법신님의 글에서 자유를 봅니다. 앞의 글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 글은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저를 깨어나게 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레벨:7]선화

April 08, 2014
*.234.43.196

글에서 생생함이 느껴지네요, 함께 나눔글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3]창화

April 08, 2014
*.223.20.6

죽음같은 고통을 겪고 더 강해져서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profile

[레벨:5]법안

April 08, 2014
*.6.161.129

네.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profile

[레벨:6]지공

April 09, 2014
*.134.18.20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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