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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 겨울의 문턱에서 마음을 만나다.

조회 수 22120 추천 수 0 2012.12.01 10:35:23

 

 

날씨는 하루 하루 더 기온이 떨어지고

일하는 작업환경도 점점 힘들어 진다.

한솥 도시락에서 알바를 하는데

하루종일 173도를 유지하는 튀김기름에서 올라 오는 일산화탄소때문에

주방문을 닫을 수도 없고 주인한테 난로를 물었지만

작년에도 난로는 없었다는 말을 할뿐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전체 난방에다 카운터 밑에 온풍기까지 갖춘 매장과

주방의 작업환경을 비교하다

금새 마음이 부글 부글 끓어올랐다.

잦은 두통과  추위로 굳어진 어깨 덕에 몸과 마음이 하나로 지옥이 되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냥 통과하자는 결론에 이르고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이 떠올랐던 처음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음날 날씨는 더 추운데 손님도 없이 덜덜 떨다가

그런 자신을 가만히 지켜보자 실재 추운 것보다

추운 상태와 작업장의 조건을 판단하고 해석하는 마음이

가슴과 어깨를 움추러 들게하고 긴장하게 했음을 알아차린다.

마음을 빼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자 추울 뿐 마음의 지옥은 겪지 않았다.

다음날 내복에 토시 그리고 패딩 조끼까지 중무장을 하고 일을 하는데

옆에서 주인여자가 함께 도시락 세팅을 하느라 덜덜떨자 등을 떠밀어 추운 주방에서 내보냈다.

몇칠 동안 추위와 사장내외의 인색함에 함께 맘 고생을 했는데 하루만에 여유로운 풍경이 되었다.

탁한 공기도 마시지 않을려고 저항하는 덕에 어깨가 더 굳어져 통증이 심했음을 알아차린다.

마음의 판단과 해석으로 인한 스토리텔링이 일상이었음을 알게되자

마음이 푹 꺼지다가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살았구나...

몇달 전 이사를 하고 사적인 만남이 거의없이 혼자 지내면서

점점 마음이 엷어지다가

급기야 나무가지에 쌓인 눈처럼 푹석 내려앉는다.

판단이나 해석은 과거를 기반으로 일어나는데

통찰은 지금 이 순간 깨어있음의 결과임을 확인한다.

물들지않은 마음!

깨어있는 마음만이 순간을 존재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profile

[레벨:3]금강

December 17, 2012
*.226.213.84

예인님! 고생이이만저만 아니군요 올같이 추운겨울에ㅉㅉ
좀더 온화하고 따틋하고 화락한 환경주어지길
빌께요. 그덕에 심오한 통찰력을가지게되셨네요
점점더 익어가는ㅡ벼처럼 숙연해지고 심오해지는듯합니다. 예인님 마음에 몸에 주변환경에
빨리 봄이 오기를. 힘내세요 화이팅!ㅡ!ㅡ! ^*^
profile

[레벨:7]폐마예인

December 20, 2012
*.125.194.143

모두 건강하시지요~

한동안 칩거아닌 칩거 상태에 있습니다.

겨울답게 있는 그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명료한 의식과 푸근한 에너지와 함께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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