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등을
가만히 안아주는
가을 햇살에 안겨
광주천 변을 따라 걸어 갑니다.
마른풀의 향기와
나즈막히 흐르는 물소리
그저 행복에 겨워
저만치 물고기와 눈맞추는 왜가리를 향해
야!~하고 아는척 합니다.
왜가리는 가볍게 일어서
날아가 버립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때로는
사랑을 떠나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투명한 가을햇살에 안겨
한낮을 물길따라 걷다가
저만치
반짝이는 깃털이 눈부신 왜가리
이제는 가만히 미소만 보냅니다.
왜가리 속으로
내가 스며듭니다.
반짝이는 가을햇살이
어깨위에서 퍼드득 날개를 펼칩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잔잔한 미소가 더 깊이 스며듭니다.
멀리 사라질 수록
더 잘 보이는 따뜻한 눈길
사랑한다는 말보다
따뜻한 눈길이 더 오래 갑니다.
가을햇살 아래
지난밤 어두웠던 꿈들도 사라지고
그만 나도 따라 사라집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