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골프장과 리조트에서 일을 할 때 일입니다.
사무실에서 동료와 심한 말다툼 끝에
폭발할 것 같은 화를 달래려
근처 언덕에 무리지어 핀 꽃양귀비 앞에 섰습니다.
투명에 가까운 보랏빛 꽃잎사귀를 들여다보는데
순간 환해지면서 터질것 같은 분노가 사라지고
설명하기 힘든 황홀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믿을 수 가 없어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불편했던 동료를 마주해도 제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만 피어오를 뿐
조금전의 분노는 찾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 후 계절이 다 하도록 양귀비꽃을 바라보는 일로 시절을 보냈는데
아마 양귀비의 약효가 이와 비슷하리라는 혼자만의 짐작을 할 뿐
그저 황홀한 행복에 겨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저에게 꽃은 평생 저만의 남다른 세계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어린시절 메밀꽃 밭에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면
늘 죽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극치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왜 자꾸 죽고 싶은지를 오랜세월이 흐른 뒤에 사부님을 만나서야
이해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꽃 앞에만 서면 내가 사라지고 아름다움 자체가 되어
저만의 다른 세상을 오가며 살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등 척추 위 부분 마디에서 미세한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통증이 올라 오는 자리에 평소에 좋아하는 노란 작은 꽃한송이를
가만히 떠올립니다.
늘 좋아했던 행복감이 스며들면서
꽃잎의 곱디 고운 작은 미소가 나를 바라봅니다.
그 느낌! 평소에 마주한 듯 생생한 느낌이 전해올 무렵
통증은 희미하게 번지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 여전히 곱디 고운 작은 노란꽃잎이 웃고 있습니다.
통증은 실제로 사라지고 노란꽃의 행복감만 가득합니다.
저 혼자만 느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자신이 없기도 했지만
사부님께서 올려놓으신 상처난 아픈 기억을 꽃으로 치유하신다는
글을 읽고서야 용기를 내서 제 사적인 경험을 올렸습니다.
시간을 두고 더 많은 실험을 해 봐야겠지만....
저 조차도 때떄로 자신을 믿지 못함을 자각할 수 있는
보너스까지 챙기면서 ...*^^*~~
믿져야 본전이고 꽃을 떠올리면 행복해 지니까
그냥 누구든지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
오늘 하루도 꽃처럼 피어나는 날이 되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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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흥했던 느낌들을 섬세하게 온 몸으로 기억해두면
떠올리는데 더 생생하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틈틈히 꽃을 자주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