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도 떠나고, 나도 떠나고,
엄마 근데 내가 지금껏 살면서 느낀건데
결국 인생은 혼자더라.
내 삶은 내가 죽을 때까지 감당해야하는
어떤 숙명같은 거더라...."
20년을 함께 했던 딸이 대학생이 되어
책상위에 한통의 편지를 남기고 타지로 떠났다.
".......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살고있고,
그 중앙에 있는거야...
이제 전진희로서의 가치있는 삶을 아주 멋지게 만들어 나가길 바래..."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 였다.
떠나기 전 부터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상을 생각하면
가뜩이나 갱년기니 뭐니 우울증이라도 겪게되면 어쩌나 내심 걱정도 되었다.
그런데 하루, 이틀....지나면서 혼자라는 것이 생각했던 것 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아이가 차지했던 빈 공간보다
나도 모르게 책임으로 무거웠던 긴장들이 서서히 풀리면서
잠도 잘오고 일상의 리듬도 느긋하게 여유로워 졌다.
혼자서 자란 아이답게
이미 혼자에 익숙한 아이의 "혼자"가 간간히 떠오르고
지금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혼자"를 번갈아 바라 보곤 한다.
혼자서 힘들까봐 거제도에 있는 여상께서 자주 전화를 한다.
"괜찮은지" 대충 이런 안부로..
여상께서도 그렇게 혼자서 지금 여기에 왔다고 했다.
.......갑자기 전에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신선함으로 다가선다.
밤이 깊어지고 맑은 샘물처럼 혼자가 되었다.
고요해지는 아이의 혼자와
여상님의 혼자가 밤하늘의 별처럼 가슴에서 떠오른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따뜻한 온기로...
예전에는 미쳐 몰랐던....(*).....
밤하늘이 아름다운건
혼자서 고요히 빛나는
수많은 당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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