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109

"신을 본 적이 있습니까?"

조회 수 10717 추천 수 0 2012.07.28 15:28:51

 

 

비베카난다 (1863-1902. 힌두교의 극대적 부흥에 힘쓴 인도의 종교가) 가

아직 캘커타 대학의 학생이었을 때 라마크리슈나

(1836-1886 인도의 신비주의적 종교가, 성자) 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을 보셨다고 합니다만 그것이 정말 입니까?"

"저는 신을 보았습니다. 지금 당신이 눈앞에 있듯이 ㅡ 아니,

그 이상으로 확실하게 신을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나는 라마크리슈나처럼 신을 직접 뵙고 싶다고 소망해 왔다.

그 소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사람들이 내개

"그대는 신을 본 적이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지 모른다.

"아닙니다. 저는 아직 신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돼지를 보고 있습니다. 돼지는 신입니다."

 

                                                               야마오 산세이 ㅡ어제를 향해 걷다. 중에서..

 


profile

[레벨:7]폐마예인

July 28, 2012
*.213.26.254

전세금을 올려 달라는 집 주인의 요청으로

전세금을 올려 줄 형편이 못되어 이사를 하기로 했다.

집터가 음택이라 사는 내내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보러 다녔다.

말 그대로 전세 대란이라는 표현이 무색 할 만큼

광주 광역시 전 구를 다 털어도 전세집은 10~20가구 정도 인데

LH 전세임대는 조건이 까다로워 집 주인들이 담합이라 한 듯

모두 거절했다.

장마 비 속에 용케 적당한 집을 만났는데

집 주인이 왜 이혼했는지 취조 하 듯 케묻는 바람에 

기가 막혀 털어 버리고 다음 집은 전세가 귀하다며

도배 장판 일체를 세입자가 부담하라며 

두 번 살펴 볼 여유도 주지 않았다.

횡포를 지나쳐 아예 세입자를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

부동산에 전화를 할려면 심장이 쪼그라 들어 벌벌 떨렸다.

이사 날자에 쫓겨 무더운 여름 밤 몇칠 째 잠도 설치다가

밤 10시가 넘어 마음을 추스릴려고 천변 산책을 나섰다.

장마비 덕분에 강물은 철철 넘쳐 흐르고

사방에서 풀벌레 소리가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데

딱딱하게 굳어가는 장부들이 신기할 만큼 풀리기 시작한다.

1시간 이상을 물 소리와 풀벌레 소리 풀 향기에

전신을 맡긴채 천천히 걸었다.

지친 몸과 마음이 서서히 자연속으로 녹아 들고

자연의 품 안에 안긴듯 평화로운 에너지로 돌아 오면서

자연과 신성에 대해 한없는 고마움이 되 살아난다.

몇칠 전 부터 여지님이 구도기를 써달라고 요청했는데

상황도 여의치 않고 구도에 대해 할 말도 없어서 거절했다가

여지님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어 그러겠다고 밀쳐둔 컴 앞에 앉았다.

이사는 기운이 회복되면 쉬었다 생각하자.

마음을 비우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음날 평화의 지극한 기운이 차오르면서 휴식의 상태로 글이 쓰여졌다.

약간의 미세한 불안이 남아 있는걸 지긋이 바라보면서

어쩐지 좋은 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즐겼다.

토요일 아침 일찍 사랑방 매물을 뒤지고  비나와 함께 금호동 집을 보러 갔다.

"집 주인이 따로 있나봐요. 사실은 어제 여러 사람이 맘에 들어 했는데

 어제 밤에사 주인이 LH 전세를 허락해서 오늘 손님이 가능하게 되었네요."

부동산 중개인 말대로 집 위치며 ,상태, 조건, 구조  모두

내 순번 까지 온 것이 기적같았다.

천변에서 받은 자연의 품같은 에너지며 구도기를 쓰는 과정에

체험들을 떠올리면서 평화롭고 지극한 기운들이 작용했음을

내가 만나는 모든 상황은 대 다수 내 상태의 반영임을 돌아 보게 했다.

에너지 법칙의 구조를 통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구도기를 끝까지 요청한 여지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사부님 생각이 한참동안 주변을 맴 돌았다.

 

나에게 신을 본 적이 있느냐고 누가 물어 본다면

"신을 본 적은 없으나 신이 무었인지, 누구인지 안다고 말 할 것이다

어제밤 지치고 굳은 마음과 장부를 어루만져 준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그윽한 풀향기가 신이라고..."

 

절실하면 밥 한 그릇에서도 신을 만날 수 있음을..

.....().... 

 

 

profile

[레벨:5]해피타이거

August 01, 2012
*.63.134.99

잘 됐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profile

[레벨:6]수냐

July 30, 2012
*.192.23.81

예인님~~더운데 고생 많이 했네요.

             다행히도 맘에 드는 곳을 찾아서 기뻐요.

             이사하면 꼭 놀러갈게요^^

             건강하고 편한히 지내시기를 바래요.

profile

[레벨:7]폐마예인

July 30, 2012
*.220.139.135

이사하고 여유롭게 뵙겠습니다.*^^*

profile

[레벨:7]선화

August 06, 2012
*.231.45.90

예인님이 변화의 흐름에 잘 흐르고 계신 것 같아요.

집들이 파뤼 핑계로 예인님 보러 광주 내려가야겠어요~~~~ ㅎㅎ

profile

[레벨:7]폐마예인

August 07, 2012
*.177.241.155

25일 이사감~

근처에 연꽃 가득한 저수지도 있고

집들이합시당~

profile

[레벨:3]금강

August 08, 2012
*.63.134.99

난 예인님따로 폐마예인님 따로인줄알았는데 그예인님이그예인이네예ㅋ 눈에선합니다 자본주의의 쓴맛을보셨네여 잘못된신들의 오만이 상처를주었네여 올신이아닌 폐신들이었네여 한단계오를때마다 꼭극한상황들이주어지죠 거비서주저앉으면,~ ~ 예인님도보고연화도보고 함가고싶네요 힘내세셔 앞으로 잘풀리실거예요!^*^
profile

[레벨:7]폐마예인

August 08, 2012
*.241.211.107

금강님 광주에 오시면 전화 주세요~

호수 가득 분홍, 백연꽃송이들이 봉긋이 합장하는 모습이

고운 기도를 마주하듯 아름답습니다.

무등산계곡에 발담그고 동동주에 닭발, 파전,도토리묵...

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신을 본 적이 있습니까?" [8] [레벨:7]폐마예인 2012-07-28 10717
88 귀뚜라미.. [11] [레벨:7]폐마예인 2012-07-25 18434
87 성스러운 노인...야마오 산세이. [2] [레벨:7]폐마예인 2012-07-23 9698
86 "약초 테라피" [4] [레벨:7]폐마예인 2012-07-21 9824
85 "더 나아갈 수 없는 길.." [3] [레벨:7]폐마예인 2012-07-21 9499
84 백 한마리 원숭이~ [레벨:7]폐마예인 2012-07-05 9286
83 54년만에 쓴편지.. [20] [레벨:7]폐마예인 2012-06-06 9643
82 사오정집의 모닝 뉘우스~ [8] [레벨:7]폐마예인 2012-06-06 9906
81 후배를 만나고....().... [2] [레벨:7]폐마예인 2012-05-10 9377
80 새벽, 빛속에..... [9] [레벨:7]폐마예인 2012-05-07 10284
79 선물!....().... [3] [레벨:7]폐마예인 2012-03-31 20278
78 사랑한다는 말보다.. [8] [레벨:7]폐마예인 2012-03-14 11716
77 영화......The kid with a bike. [레벨:7]폐마예인 2012-02-25 10920
76 인도영화 "water" [5] [레벨:7]폐마예인 2012-02-16 18751
75 집 떠나는 딸유라~ [7] [레벨:7]폐마예인 2012-02-02 11712
74 시 한편.. [2] [레벨:7]폐마예인 2011-12-16 14720
73 댓글을 ... [2] [레벨:7]폐마예인 2011-11-23 18472
72 돈과 인간관계. [3] [레벨:7]폐마예인 2011-11-20 15650
71 현악 4중주~ [2] [레벨:7]폐마예인 2011-08-26 11036
70 가을 바람과 함께....().... [레벨:7]폐마예인 2011-08-26 11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