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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만나다....

조회 수 10822 추천 수 0 2010.03.14 02:17:28
 

오늘은 어렵게 힘을 내서 강아지 목욕을 시켰다.

웨이브 진 하얀 털이 길고 건강해서 혼자 목욕 시키는 일이 이제 점점 힘이

드는데 현관 밖을 들락거려 5일만 지나면 대걸레 마냥 털이 말이 아니다.

씻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씻어놓으면 몇 칠은 집안이 다 환해진다.

오며 가며 눈을 맞출 때 마다 별이 우수수 쏟아지고 코를 부비고 털을 끝없이

쓰다듬고 오는 사람들마다 눈과 입에 사랑을 듬뿍 담아 인사를 건네면

설이도 하얀 털을 날리며 끝없이 뱅글뱅글 돌면서 눈부시게 반응을 한다.

그렇게 5일이 지나면 눈을 마주 칠 때마다 조금씩 부담이 자라고 더럽고 냄새가

나서 만지기도 싫은데 설이는 단 한 번도 변함없이 넘치는 사랑을 어쩌지

못한 듯 꼬리가 시커멓도록 흔들어 댄다. 설이는 처음 그 자리에 변함없이 언제나

그대로인데 목욕을 시켜놓고 행복에 겨워 눈에서 별이 쏟아지기도 하고, 목욕을

안 시켜 일주일이 지나 이주일이 되면 더럽고 냄새가 나서 애써 눈을 피하기도

하면서,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짜증나는데 눈 꼽을 주렁주렁 달고 끝없이 바라보며

나를, 사랑을 기다린다. 정말이지... 나도 저럴까?

(하늘에서 보면 그럴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렇게 혼자서 온갖 마음의 고를 겪는 내가 보였다.

내 마음이 보였다.

설이는 내가 힘들어 하면 나를 그냥 가만히 바라본다.

세상은 가만히 있는데 나 혼자 내 마음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웃었다.

화를 냈다.....

죽을 것 같았다가 ...


나도 설이를 그냥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슴이 뭉클하다,

세상에 드러 난 모습은 모두 내 마음의 작용일까?

내 마음이 없었다면....


 


profile

[레벨:7]폐마예인

March 14, 2010
*.220.138.144

사부님의 강의 중에 대상으로 부터 보이는 모습은 자신의 그림자라는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않아 몇 달 쨰 고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강아지 설이 덕분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일어나고 그 판단 혹은 이미지로 사람들을 대할 때 일어나는 저항이나 미움, 절망,...

은 곧 대상을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어놓은 마음(경험,기억

판단,생각)과 마주해서 미움이나,저항...을 겪게되는 구조를 그림자라고 이해되었다.

어젯밤 꿈속에서 오랜만에 낯익은 도반님과 그의 손님들을 대접하느라 지치고 힘에

겨운 내가 보였는데 일상에서 자신이 자주 겪는 내 모습이기도 해서 아침까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늘 내마음이 반응, 혹은  공감이나 의존의 결과인데 과정 중에 힘에 부친 부담으로 

도망 가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내색 안 할려해도 이미 저항은 일어나고 그렇게 지나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 저항들이 쌓이고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견고 하게 만들게 된다.

문제는 자신의 역량을 사실적으로 인지하고 그만큼 자각적으로 대상에게 접근했어야

함을 지금에야 깨닫는다.

 

나를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강아지 설이와 함께 천변 산책을 나가야 겠다, 

 

고요함에 쌓인 고마운 마음으로 둘이서 신나게 깔깔 웃으며 달려야지 늘 그랬듯이..*^^*

profile

[레벨:7]폐마예인

March 14, 2010
*.220.138.144

내가 내는 마음을 만날 뿐이었다....ㅋ~

돌아 오는 모든 에너지는 지금 내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의 결과이거나

과거에 내가 낸 마음을 만날 뿐이라는 사부님의 말씀이 잇달아 살아 난다.

설이랑 천변 산책을 두번이나 다녀오고 집안 일을 추스리고 나니

흐린 날씨임에도 마음은 가볍고 상쾌하다. ㅋㅋㅋ~

혼자 참 잘 놀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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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moonlake

March 17, 2010
*.225.66.66

예인님,

올리신 글과

자신의 보충댓글 잘 보았습니다. ^^


'설이'와 하였다는 광주천변 산책이 눈에 선 합니다.

제 어릴 때 물놀이도 하고 고기도 잡던

추억이 많이 묻어 있는 곳 입니다. ^^


저 역시 마음 공부를 하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부분들이

어느순간 하나하나 선명히 알아지다

따로따로인 것 처럼 알았던 조각조각들이

갑자기 보석줄처럼 하나로 엮어져  목걸이를 이루었을때......

아 ~ 하 ~ 하며

무릎을 치고 뛸듯이 기뻐 했었습니다. ^^


그때 부터는... 내리막길을 타듯

공부가 그리 힘들지 않고  더욱 더 재미 있어지며

오히려... 하면 할 수록 더 큰 힘이 생기더군요. ^^

어느 분 말씀대로

헤맬 때가 있어야  바로서기도 되나 봅니다.


이렇게 하여

공부와 수행이 깊어지고.......

서서히.... 훈습과 체화가 일어나면

'오쇼 라즈니쉬'가 이야기 하셨던 것 처럼.........

그때부터는 사부님 말씀과 성현들의 이야기가

올곳이 '자신의 것'이 됩니다.

마치 오래 전부터 이미 자신이 알고 있었고

또 하였던 것 처럼 착각이 일어나기도 하구요.......


얼마나 기쁘시겠어요. ^^

'비가 와도 맑음'이겠지요. !!


이미 알고 계신 내용이겠지만

참고 삼아 '깃발론'이라는 도담하나 올립니다.


어느 스님이

제자들과 배를 타고 가다가

높은 돗대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 묻습니다.


스님    :   무엇이 펄럭이느냐 ?


제자 1  :   깃발이 펄럭 입니다.


스님    :   그렇구나.


제자 2  :   바람이 펄럭 입니다.


스님    :   그래, 맞구나.


제자 3  :   마음이 펄럭 입니다.


스님    :   (말없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다)


제자 4  :   ....................................................

                (침묵...........................................)


스님    :   .....................................................


스님께서는 제자 4 에게 전법을 하셨다는 일화 입니다. ^^


이러한 글을 올리는게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순수한 도반의 입장에서 응원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


예인님의

가볍고 상쾌한 마음에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혼자 노는 것 참 좋아 하는데........ ^^

글 감사하구요 ....... 늘 행복 하세요. ^^






profile

[레벨:7]폐마예인

March 17, 2010
*.220.138.71

오메! 문레이크님!!@@! 고맙습니다.*^^*

알고있는 것과 실전에 적용해서 쓰는 것 과는 차이가 많았습니다.

가벼운 경우에는 그래! 내모습이지 하며 인정하기가 쉬운데

녹녹하지않은 관계에서는 자신의 저항과 고집으로 한참씩

굴속에서 석탄을 파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ㅋㅋ~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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