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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스미는 풀벌레 소리...()...

조회 수 8860 추천 수 0 2008.10.14 16:59:17
연일 맑고 푸르른 날씨 덕에

그저 있는 것 만으로

깊고 고요합니다.

집앞 광주천변 풀밭에 앉아

소리없이 반짝이며 흐르는 물비늘과

서걱이며 흔들리는 마른 풀내음..

도시 한가운데 있는 천이라

첩첩이 도시의 소음이 외에는 아니지만

아주 먼 듯한

가벼운 마음은

존재하지도 않는 듯한 가느다란 소리를 따라

스며 듭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덮고,

귀를 내려놓고

그저 빈 마음으로 엎드려 있었습니다.

처음엔 한줄의 허공같은 소리가

화음을 이루워 들리더니

하나,둘 높고 낮은 화음들이

오케스트라를 이루워

가을 하늘 아래 장엄하게 울리고 있었습니다.

아득히 먼

그 시원같은 느낌은

발 아래 마른 잔디밭에서 울리고 있었습니다.

눈을 닫고,

귀를 닫아도,

가슴으로 스미는 풀벌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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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화

October 15, 2008
*.202.158.143


단풍드는 날 *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님을 좋아하는 폐마예인님의 시혼을 위해~~~
profile

[레벨:7]폐마예인

October 16, 2008
*.156.222.236

언제부터인가
하나씩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밖으로 향하던 빛을
안으로 거두면서
긴터널 만큼 켜켜히 쌓인
미안함..

낯설지 않은
일화님의 참회앞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입을 닫고,
눈을 닫고,
....
그저 먹먹한 가슴을
시를 쓰거나
옮기면서 달래고
흘려보내며 소일 합니다.

사부님 곁에 10여년이 흘러서야
자신이 보이니
무명이 깊었나봅니다.ㅎㅎ~
그래도
지금이라도
돌아보게되었음을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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