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109

꽃에게 길을 묻다..

조회 수 8528 추천 수 0 2009.06.05 09:54:32
오래전 골프장과 리조트에서 일을 할 때 일입니다.
사무실에서 동료와 심한 말다툼 끝에
폭발할 것 같은 화를 달래려
근처 언덕에 무리지어 핀 꽃양귀비 앞에 섰습니다.
투명에 가까운 보랏빛 꽃잎사귀를 들여다보는데
순간 환해지면서 터질것 같은 분노가 사라지고
설명하기 힘든 황홀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믿을 수 가 없어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불편했던 동료를 마주해도 제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만 피어오를 뿐
조금전의 분노는 찾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 후 계절이 다 하도록 양귀비꽃을 바라보는 일로 시절을 보냈는데
아마 양귀비의 약효가 이와 비슷하리라는 혼자만의 짐작을 할 뿐
그저 황홀한 행복에 겨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저에게 꽃은 평생 저만의 남다른 세계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어린시절 메밀꽃 밭에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면
늘 죽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극치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왜 자꾸 죽고 싶은지를 오랜세월이 흐른 뒤에 사부님을 만나서야
이해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꽃 앞에만 서면 내가 사라지고 아름다움 자체가 되어
저만의 다른 세상을 오가며 살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등 척추 위 부분 마디에서 미세한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통증이 올라 오는 자리에 평소에 좋아하는 노란 작은 꽃한송이를
가만히 떠올립니다.
늘 좋아했던 행복감이 스며들면서
꽃잎의 곱디 고운 작은 미소가 나를 바라봅니다.
그 느낌! 평소에 마주한 듯 생생한 느낌이 전해올 무렵
통증은 희미하게 번지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 여전히 곱디 고운 작은 노란꽃잎이 웃고 있습니다.
통증은 실제로 사라지고 노란꽃의 행복감만 가득합니다.
저 혼자만 느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자신이 없기도 했지만
사부님께서 올려놓으신 상처난 아픈 기억을 꽃으로 치유하신다는
글을 읽고서야 용기를 내서 제 사적인 경험을 올렸습니다.
시간을 두고 더 많은 실험을 해 봐야겠지만....
저 조차도 때떄로 자신을 믿지 못함을 자각할 수 있는
보너스까지 챙기면서 ...*^^*~~
믿져야 본전이고 꽃을 떠올리면 행복해 지니까
그냥 누구든지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

오늘 하루도 꽃처럼 피어나는 날이 되길 기원합니다.
.....().....
.
  

profile

[레벨:7]폐마예인

June 06, 2009
*.156.222.169

평소에 좋아하는 꽃을 만나면 꽃의 모양,색,향기
특히 감흥했던 느낌들을 섬세하게 온 몸으로 기억해두면
떠올리는데 더 생생하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틈틈히 꽃을 자주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구요*^^*~~
profile

[레벨:7]폐마예인

June 07, 2009
*.156.222.169

생각이 산만하게 어지러울 때 에도 그생각을 향해
살짝 미소를 띄우면서 보라빛 수국의 차분함을 떠올리면
호흡이 순간에 정돈되면서 가지런해집니다.

판단에 걸려 마음이 불편 할 때 에는
붉은 색의 장미꽃잎들을 맑은 물 위에 떠내려 보내는
상상과 느낌만으로 소롯이 잠속으로 스며들기도 하구요~
장미꽃잎들이 점점히 흘러가는 맑은 물속에
온 몸을 담궈 누워있는 상상만으로 금새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합니다~~

몇칠째 꽃의 느낌들과 함께하는 실험들을 틈나는 대로 하고 있는데
공통적인 것은 꽃의 느낌이 전달되는 순간 너무도 쉽게 호흡이 정돈되고
입가에 미소가 스미듯 피어 오름을 매번 확인 합니다.

꽃의 느낌과 함께 피어나는 미소는
말 그대로 꽃잎이 피어나는 듯한 아름답고 행복한 느낌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 "영원한 사랑은 보이지 않습니다." [레벨:7]폐마예인 2009-11-06 9315
48 무궁화꽃을 피우기위해...^^ [3] [레벨:7]폐마예인 2009-09-28 8849
47 "경락 한의원" [3] [레벨:7]폐마예인 2009-09-27 9329
46 지금 여기에도 무궁화꽃이....^^* [3] [레벨:7]폐마예인 2009-09-09 9318
45 광주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레벨:7]폐마예인 2009-08-19 9329
44 "물은 힘으로 이기려고 하면 절대로 친구로 ... [2] [레벨:7]폐마예인 2009-08-06 9319
43 영화 "낮술". [4] [레벨:7]폐마예인 2009-06-11 9319
» 꽃에게 길을 묻다.. [2] [레벨:7]폐마예인 2009-06-05 8528
41 화엄의 꽃향기....().... [5] [레벨:7]폐마예인 2009-05-28 9375
4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레벨:7]폐마예인 2009-05-24 9309
39 기적,혹은 씨크릿!! [1] [레벨:7]폐마예인 2009-05-23 8976
38 4월 어느날.... [5] [레벨:7]폐마예인 2009-04-16 8892
37 그리움은 가슴마다...이미자 노래 [4] [레벨:7]폐마예인 2008-12-27 9312
36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1] [레벨:7]폐마예인 2008-10-16 9309
35 가슴으로 스미는 풀벌레 소리...()... [2] [레벨:7]폐마예인 2008-10-14 8861
34 가죽나무....()... [3] [레벨:7]폐마예인 2008-10-14 9306
33 사람들은 왜 모를까.. [레벨:7]폐마예인 2008-10-03 8864
32 가난한 꽃 [1] [레벨:7]폐마예인 2008-10-03 8964
31 오늘 저녁 식단은? [1] [레벨:7]폐마예인 2008-09-23 8752
30 비나의 생일에 붙이며... [8] [레벨:7]폐마예인 2008-09-23 9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