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109

지금 여기에도 무궁화꽃이....^^*

조회 수 9317 추천 수 0 2009.09.09 10:48:39
태극권 24식을 한달여 만에 마쳤습니다.
동작 하나,하나를 시작할 때 마다 정말 정말 얼마나 낯설고
당황스러웠는지..
드뎌 지난주에 마지막 동작을 마무리하는데 강사님으로 부터
" 노력형인가 봐요 ?"
"노력형!!@@" 태어나서 처음듣는 칭찬의 말! "노력형!!"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뜬 예쁜 강사님의 감탄사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습니다.
"노력"이라는 표헌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듣는 칭찬임을
예쁜 강사님은 절대 모를 것임으로..ㅎㅎㅎ
7명이 함께한 태극권을 한달이 다될 무렵 2명만이 24식을
마무리 했는데 나의 노력이라는 칭찬보다 더 감동스러운 것은
2명 남은 회원을 지도하는데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않고
회원 수와는 무관하게 의연하고 너무나 성실한 태도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나이도 어린 이제 32살의 늦깍이 체대 4년생 정말 예쁜 강사님!!
"검도도 가르쳐드리고 싶은데요~"
회원수 10명이 안되면 문화센터에서 태극권 강좌가 아웃인데도
하나라도 더 나눠주고 싶어서 안달인 모습에 늘 입이 벌어집니다.
사실은 동작을 암기하는 정도고 엉성하기 짝이 없는 휘청 휘청한
동작들로 매번 웃음꽃을 피우지만 잘한다는 칭찬보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칭천은 태어나서 처음 받은 감동의 선물이기도 했습니다.
강사 버스비도 안 나오는 프로그램을 묵묵히 걸어가는
강사님의 의연한 부동심이 가슴 먹먹한 향기로 남아 있습니다.
.....().....

어느날 아이로 부터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ㅋㅋㅋㅋ 있찮아 나 오늘 수학시험봤는데 반에서 꼴등이야!!"
웃다가 금방 숨넘어가게 신이나서 소리를 칩니다.
"그말 할려고 너 지금 핸드폰으로 엄마한테 전화한거야???@@::"
"응!ㅎㅎㅎㅎ"
아주 신이나서 핸드폰 밖으로 아이가 튀어 나올 듯 소리 소리를 치는
밝은 기운에 덩달아 저도 웃었는데 내용과는 상관없이 두고두고
웃음이 나오는 기억이되었습니다.
"이모야! 느그 조카님께서 수학이 빵점이래..ㅋㅋㅋ"
"언니 그일이 웃음이 나올 일이야???@@::?
아이가 방에서 통화 내용을 들었는지 얼굴이 벌건채 방문을 뜯을 것처럼
나와서는 "빵점이 아니고 반에서 꼴등이라니까((((카아악(("
고래 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반에서 수학꼴등!!ㅋㅋㅋ
"그럼 빵점이 아니면 몇점인데?"
"16점!" 너무나 당당하고 또릿한 목소리가 절대 잊을 수 없도록
꼭꼭 심어줍니다.
"야! 운동선수가 찍어도 20점은 나온대 운도 없는가 보다."
"그러게 정말 운이 없었어..ㅡ ㅡ:"
ㅋㅎㅋㅎㅋㅎ~~몇날을 두고두고 우려먹어도 웃음이 끝나질 않는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웃을 일이 분명 아닌데....
실력이 모자라 학원 수업은 따라갈 수 없으니 b이모한테 요청하라고
막무가내로 흔들어 댑니다.
그렇게 아이 수학과외를 절친한 도반님의 배려로 꽁짜로 받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회 주중에 지도하는데 내 아이지만 엄마인 저의 눈에서
번쩍 번개가 터지고 머리 뚜껑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를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밖에서 들으면 아이 목소리를 선생님인지
착칵 할 정도로 기세 등등 대들면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 아이의 기를 하나도 다치지 않고 어루만져 쉬는 시간없이
1시간30분에서 2시간을 어떻게 할 수있는지.....저에겐 경이롭기만 합니다.
누가 선생님인지 누가 학생인지 분간이 안되는 경지에서
도반인 선생님은 숫제 운동장을 엎드려 기어가 듯 아이를 얼르고
다둑이고 들었다 놨다 해서 예정된 시간을 하나도 흔들림없이
매번 유쾌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강의료없이 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와서는 낮은 포복으로
울퉁불퉁한 아이를 꽃처럼 환하게 피어내는 도반님!!
그대의 가슴에서 피어나는 조건없는 무궁한 무궁화꽃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우리 아이말고도 비슷한 조건의 아이들 몇몇만을 거두는 도반님의
조건없는 사랑.....무궁한 무궁화꽃 향기는 지금여기에도 쉬임없이
퍼져갑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profile

[레벨:4]moonlake

September 12, 2009
*.225.71.186

재미있고 아름답습니다.

등장하시는
모든 분들이 대단하시네요. ^^

특히 아이는
큰 인물이 되겠습니다. (농담이 아님)
좋은 모녀간 이군요. ^^

저는
지금의 예인님처럼
'느긋하게 지켜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

감사 합니다.
행복 하세요. ^^
profile

[레벨:7]폐마예인

September 12, 2009
*.220.141.63

안녕하세요!^^*
이래야한다,저래야한다를 고집하며 기를 쓰고 살았는데
그것 아니면 죽을 일 같은 것은 없더라구요..
지금의 저를 보면..ㅎㅎ
돌이켜보면 장님이 길을 알려주는 모양새였으니..
자연그대로 (생긴대로 ㅎㅎ~)사는것이 더 안전한 것 같기도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웃는 일만 날마다 늘어 갑니다.ㅋㅋ~
건강하시지요!!^^
profile

[레벨:2]자유로움

September 26, 2009
*.37.125.213

지리산에서 보았었지요. 밝고 밝아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에너지는 참으로 예인님만이 주실수있는 유산일터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 "영원한 사랑은 보이지 않습니다." [레벨:7]폐마예인 2009-11-06 9314
48 무궁화꽃을 피우기위해...^^ [3] [레벨:7]폐마예인 2009-09-28 8849
47 "경락 한의원" [3] [레벨:7]폐마예인 2009-09-27 9328
» 지금 여기에도 무궁화꽃이....^^* [3] [레벨:7]폐마예인 2009-09-09 9317
45 광주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레벨:7]폐마예인 2009-08-19 9328
44 "물은 힘으로 이기려고 하면 절대로 친구로 ... [2] [레벨:7]폐마예인 2009-08-06 9318
43 영화 "낮술". [4] [레벨:7]폐마예인 2009-06-11 9319
42 꽃에게 길을 묻다.. [2] [레벨:7]폐마예인 2009-06-05 8528
41 화엄의 꽃향기....().... [5] [레벨:7]폐마예인 2009-05-28 9375
4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레벨:7]폐마예인 2009-05-24 9309
39 기적,혹은 씨크릿!! [1] [레벨:7]폐마예인 2009-05-23 8975
38 4월 어느날.... [5] [레벨:7]폐마예인 2009-04-16 8891
37 그리움은 가슴마다...이미자 노래 [4] [레벨:7]폐마예인 2008-12-27 9312
36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1] [레벨:7]폐마예인 2008-10-16 9308
35 가슴으로 스미는 풀벌레 소리...()... [2] [레벨:7]폐마예인 2008-10-14 8861
34 가죽나무....()... [3] [레벨:7]폐마예인 2008-10-14 9305
33 사람들은 왜 모를까.. [레벨:7]폐마예인 2008-10-03 8863
32 가난한 꽃 [1] [레벨:7]폐마예인 2008-10-03 8964
31 오늘 저녁 식단은? [1] [레벨:7]폐마예인 2008-09-23 8751
30 비나의 생일에 붙이며... [8] [레벨:7]폐마예인 2008-09-23 9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