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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처불상...도종환..

조회 수 10594 추천 수 0 2008.08.11 22:18:30
수펑나무 뿌리가 석굴을 덮으며
천천히 폐허가 되어 버린
따프롬 사원 무너진 회랑 한 귀퉁이에
잘려진 돌부처의 발 두 개를 주워다 놓고
발 아래 촛불과 향을 피워 놓은 채
늙은 보살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처처불상

발목도 그녀에겐
부처의 전부인 것이다
무너진 절 틈에서 걸음을 멈춘 채
오랜 적멸에 들어 있던 부처의
발을 주워 가슴에 안고
보살은 얼마나 간절하였을 것인가

사랑하면 부처 아닌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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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폐마예인

August 12, 2008
*.156.222.109

사랑하면 부처 아닌 게 없다는 말씀이
바람결에 실려 가슴에 와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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