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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박철

조회 수 10768 추천 수 0 2008.08.14 12:50:45
막힌 하수도 뚫은 노임 4만원을 들고
영진설비 다녀오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두 번이나 길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삼거리를 지나는데 굵은 비가 내려
럭키슈퍼 앞에 섰다가 후두둑 비를 피하다가
그대로 앉아 병맥주를 마셨다
멀리 쑥국 쑥국 쑥국새처럼 비는 그치지 않고
나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다시 한번 자전거를 타고 영진설비에 가다가
화원 앞을 지나다가 문 밖 동그마니 홀로 섰는
자스민 한 그루를 샀다
내 마음에 심은 향기 나는 나무 한 그루
마침내 영진설비 아저씨가 찾아오고
거친 몇 마디가 아내 앞에 쏟아지고
아내는 돌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냥 나는 웃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섰는
아이의 고운 눈썹을 보았다
어느 한쪽,
아직 뚫지 못한 그 무엇이 있기에
오늘도 숲속 깊은 곳에서 쑥국새는 울고 비는 내리고
홀로 향기 잃은 나무 한 그루 문 밖에 섰나
아내는 설거지를 하고 아이는 숙제를 하고
내겐 아직 멀고 먼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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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폐마예인

August 14, 2008
*.156.222.109

ㅋㅋㅋ~~
아주 낯익고 익숙한 느낌입니다.
해피타오 식구들같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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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해피태호

August 15, 2008
*.109.186.211

푸하.. 이 야기였군요..^^
profile

[레벨:7]폐마예인

August 15, 2008
*.156.222.109

백수생활에 돈 귀하다며
있을떄 모임회비 1년분을 한꺼번에 내신 태호님!^^~
도반님들과
오랜만에 만찬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지는데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주머니에 남은 마지막 비상금을 털어
복숭아 3알을 대신 안겨 준 태호님^^~
새벽녁
비나님,조르바님,유라까지 일어나
탐스럽고 고운 분홍빛 속살
조각 조각 태호님의 따뜻한 사랑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오늘도
영진설비 돈은 갖다 주지못하고 ^^::..
ㅎㅎㅎ~~
profile

[레벨:7]폐마예인

August 20, 2008
*.156.222.109

ㅋㅋㅋ~
yes님! 반갑습니다.ㅎㅎ~
가끔 엉뚱한 덕에 긴장을 풀고 웃곤합니다.
ㅋㅎ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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