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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갈 수 없는 길.."

조회 수 9503 추천 수 0 2012.07.21 13:38:55

 

어제밤 늦게 "시간의 숲"이란 다큐를 보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가슴이 열리면서 그리움이 새순처럼 돋아나 있다.

그리움이 순한 안개처럼 아침위에 잔잔히 번진다.

잠시 생각의 대상을 따라 두리번거리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자

근원 혹은 시원같은 아득함에 닿아있는 듯 가슴이 일렁였다.

 

조몬스기..일본 야쿠시마란 섬의 7200년을 산 삼나무 조몬스기를

배우 김용우와 일본인 다카키 리나가 함께 찾아 가는 다큐였다.

 

"원숭이2만 사슴2만 사람2만

이 섬에는 옛날에는 그런 세계가 있었다고 한다.

산 위에는 사슴이 살고

산 밑에는 사람이 살고

각자가 저마다의 분수를 지키며 살고 있었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

원숭이2만 사슴2만 사람2만

옛날에는 분명히 있었다.

원숭이2만 사슴2만 사람2만..

그것이 이 섬의 과거.

 

원숭이2만 사슴2만 사람2만

그것이 이 섬의 미래."

...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이 섬에서 살다 간 "야마오 산세이"..

 

7200년이 된 삼나무를 찾아 가는데

나이 차이가 1000년이된 두구루의 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

오래된 나무의 가지가 어린 나무에 닿는데 500년이 걸렸다.

두 구루의 나무를 부부나무라 불렀다.

..

한동안 길을 잃고 망연했는데

문득 돌아가야 한다는 다급함이 번쩍였다.

더 나아갈 길이 없는 지점에서

돌아가야함을 알아차린다.

내가 떠나왔던 곳 그 시원으로..

 

"진화하지 않아도 된다"고 쓴

야마오 산세이의 책을 주문하고

 

이제는 떠나 온 시원을 향해 다시 따날 채비를 한다.

 

.....().....

 

 

 

 

 

 

 

 

 

 

 


profile

[레벨:7]폐마예인

July 21, 2012
*.241.211.104

세상의 모든 그리움은 대상 너머

아득한 시원을 향해 있음을..

망연한 아침에..()..

profile

[레벨:5]해피타이거

July 23, 2012
*.63.134.99

사람 2만, 사슴 2만, 원숭이 2만.. 무척 평화롭고 안정적인 느낌이 드네요...

이 글을 읽는 중에 애니메이션 '원령공주'가 생각나더군요..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님의 작품. 외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참 많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찾아보기 힘든 일본인들의 독특한 영성의식이 반영된 듯 해요.. 책 읽으시고 나중에 소감문도 함 올려주세요^^

profile

[레벨:7]폐마예인

July 23, 2012
*.213.26.34

다큐 진행중에 원령공주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오늘밤 안철수생각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지식을 접하는 수준의 독서에서 지금 내가 처한 현실를 직시하고

어떻게 사유하고 행동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표현에 공감하면서..

그동안 사회의식이나 정치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돌아 봅니다.

 

사부님이랑 누님은 안녕하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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