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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혼

조회 수 6474 추천 수 0 2011.12.08 11:32:46


어제 지공과 새로운 시대의 메시지에 대해서 섹시한(?) 대화를 나누었다.

지공이 정리한 메시지를 오늘 보냈다길래 열어보다

우연히 옛날 메일을 뒤지게 되었는데 뉴욕에 있을 때 썼던 글을 발견하였네요.

울림이 좀 강해서 실어봅니다.

지공, 고맙다!




-삶의 여정을 걷다보면 예상치도 않은 선물을 받게 되는 수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문득 우주적 파장과 연결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경이이다. 순간순간의 삶은 그런 경이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일상생활속에서 우린 그것을 놓친다.


나는 시가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

아마도 시란 우주로부터 오는 경이로운 선물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미국 뉴욕에서 <월간문화>에 내 시가 채택되었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 의미를 절실히 느꼈다.  나는  커다란 축복을 받은 것이다. 이 기쁨을

땀을 흘리고 공을 쏟아온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다.  


나는 단지 그 모든 분들을 대신해서 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좀 더 강하게 나를 상황속으로 밀어부쳐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야 함을 느낀다.

더 단순하고 싶고 그들을 고무시키고 고통을 들어줄 수 있는 시어를 찾아야 함을 느낀다.

 

그래서 이런 진리에 직면하게 된다   


시인이 시를 짓는 게 아니다. 시가 시인을 짓는다. 따라서 시인은 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시는 곧 우주 자체이다. 시는 우주의 심연에서 흘러나오는 진실의 음악이다.

오직 우주적 언어가 시가 되어 한 인간의 가슴에서 흘러나올 때라야 그는 비로소 시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매순간 거듭나야 되는 것이다.

매순간 거짓된 언어에서 죽어야 한다.

그리고 진실한 언어가 샘솟아 나올 수 있도록 허락하여야 한다.

 

 따라서 시인은 거대한 혁명가이다.

 그는 살어자.

 한 인간이 시인으로 태어나려면 그는 모든 죽은 언어를 죽여야 한다.

 사회에서 빌려온 언어들속에는 빛이 없고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회적 언어가 죽어버린 허허벌판에서 새로운 언어 침묵의 언어가 태어나도록 기다려야 한다.  

 모든 진실한 혁명가들은 시인이었다. 예수가 그랬고 노자가 그랬고 헤라이클레이토스가 그랬다.

 그들의 시속에는 영원한 생명의 빛이 담겨있다. 그들의 시들은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한다.

 우리 모두는 그런 경이의 순간을 한번쯤은 경험한 일이 있다.

 우리 속에는 그런 우주적 생명이 존재한다.

 시인의 참된 의무는 새로운 언어로 그 생명을 독자들 속에서 깨워내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미지근하게 살 수 없다.

 그는 순간순간속에 피를 흘리듯 뜨겁게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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