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은 작은 것에 있다.

새벽 2시 반에 탱화를 그리는 사람에게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마음이 너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하겠어요. 이래도 밤이 좋다고 할수 있을까요?’
나는 그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한참 후에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호가
왔다.

“방금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따뜻한 글을 받아서 너무나 감격스러워 전화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보낸 메시지가 엉뚱한 곳으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느낄수 있었다.
가슴 저 밑으로부터 따뜻함이 전달되어오고 있음을.
그러고 나서 바깥으로 나왔다. 계룡산의 가을하늘이 가슴속으로 쑤욱 들어와 앉았다. 행복이 모든 곳에서 물결치고 있었다.

삶의 목적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성공’이라고 대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랑을 성취하는 일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것을 이루기 원하느냐고 다시 묻는다면 무슨 대답이 나올까?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밑에는 궁극적으로 행복해지고 싶은 소망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에서 부쩍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행복’이라는 말만 난무할 뿐, 실질적인 행복 속에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이유는 무엇보다도 행복을 너무 거창한 것에서 찾기 때문이다. 대체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한 적이 별로 없다. 행복에 대한 추구가 추상적이고 허구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