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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명상은 순간순간 죽고 순간순간 새로 태어나는것

수정 삭제 조회 수 3547 추천 수 0 2004.10.17 08:46:53
한바다 *.108.209.55
아침에 일어나니
삶의 부질없음이
고개를 쳐든다.

모든 언어들은 빛을 잃었다.
모든 사상들은 위대함을 잃었다.
그 어떤 것도 깊이도 없는 대화속에서
열정은 죽어버렸고
그 어떤 어려움도 희생도 감내하지 못하는
생기없는 영들의 푸덕거림에에 나는 지쳤다

그리하여 내 명상은 세상에서 가치를 잃었고
나는 또다시 죽어간다.
아니 모든 언어를 죽였다.
언어는 게으름을 낳고 게으름은 나를 죽였다.
언어를 죽이는 것은 나를 죽이는 것이다.
나의 모든 과거를 나의 모든 체험들을
죽이는 것이다. 타인과의 대화를 죽이는 것이다.

침묵은 침묵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가치가 있으니
명상은 언어가 죽어버리고 내가 죽어버린
그곳에서태어나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생명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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