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509

연아에게 바치는 시-소치 폐막식에

조회 수 3346 추천 수 0 2014.02.26 11:01:18

안타까왔던 순간에 오히려 의연했던 김연아에게 헌정된 시가 있어서

창화님의 제안으로 제가 번역해 올립니다..

 

 

연아에게 바치는 시

 

드러운 목소리로.

지금 나는 행복해요

이제 다 끝났으니

하고 말했을 때

 

금메달 놓친 바로 그 날

모두들 억울하게 당한 거라며

술렁거리는 바로 그 순간에

그렇게 말한 그녀를

나는 믿었습니다.

그 안도감을 믿었습니다.

모든 부담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그 느낌을 믿었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고통을 이겨내며 몸을 단련시켜야 했던 부담감

여러 해 동안 참으로 여러 해 동안

내면을 따라다니는 부러움, 분노, 경외심, 두려움의 불길과 맞서

마침내 그것을 열정의 불꽃으로 지펴야 했던 부담을

여왕이 이제 벗어버렸다는 느낌을,

그래서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

느끼는 것은 오직 위안 기쁨 평화라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마침내 여왕은 스케이트를 벗더니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딛고 걸었습니다.

더듬듯 덤덤하니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연아에게 바치는 시

 

드러운 목소리로.

지금 나는 행복해요

이제 다 끝났으니

하고 말했을 때

 

금메달 놓친 바로 그 날

모두들 억울하게 당한 거라며

술렁거리는 바로 그 순간에

그렇게 말한 그녀가

나는 미더웠습니다.

그 안도감이 미더웠습니다.

모든 부담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그 느낌이 미더웠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고통을 이겨내며 몸을 단련시켜야 했던 부담감

여러 해 동안 참으로 여러 해 동안

내면을 따라다니는 부러움, 분노, 경외심, 두려움의 불길과 맞서

마침내 그것을 열정의 불꽃으로 지펴야 했던 부담을

여왕이 이제 벗어버렸다는 느낌이,

그래서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

느끼는 것은 오직 위안 기쁨 평화라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마침내 여왕은 스케이트를 벗더니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딛고 걸었습니다.

더듬듯 덤덤하니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9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가위를 [레벨:7]운영진 2019-09-11 6660
508 기해년를 맞이하며 - 모두 조화와 평화를 펼... [레벨:7]운영진 2019-02-02 12795
507 생명의 빛 충만한 계절 [레벨:7]운영진 2018-09-23 4907
506 화락한 한가위 맞으세요 [레벨:7]한바다 2017-10-01 7266
505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망-새 대통령의 취임... [레벨:7]한바다 2017-05-10 9037
504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레벨:7]운영진 2017-04-27 5063
503 이제 통합의 길로 [레벨:7]한바다 2017-03-10 8150
502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레벨:7]한바다 2017-01-27 6210
501 공-비어있음의 탐구 [레벨:7]한바다 2017-01-16 6185
500 여기 아파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레벨:7]한바다 2017-01-12 3887
499 고민하는 그 순간에도 햇살은 우리를 비추고... [레벨:7]한바다 2017-01-12 7231
498 때묻지 않은 마음의 순간들에 [레벨:7]한바다 2017-01-12 5081
497 안타까운 마음 [레벨:7]한바다 2016-12-02 5041
496 불안한 시국에는 더욱 명상을 [레벨:7]한바다 2016-11-21 8915
495 맑은 차처럼 향기로운 한가위 맞으소서 [레벨:7]한바다 2016-09-15 9084
494 스승과 붓다의 만남 [레벨:7]운영진 2016-05-14 4057
493 아름다움이란 [레벨:7]한바다 2016-04-19 5193
492 거룩한이의 탄생을 축하하며 [레벨:7]한바다 2015-12-24 5877
491 축복해주는 그대들 [레벨:7]한바다 2015-12-12 6157
490 신비의 여정 [레벨:7]한바다 2015-12-11 5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