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509

연아에게 바치는 시-소치 폐막식에

조회 수 3348 추천 수 0 2014.02.26 11:01:18

안타까왔던 순간에 오히려 의연했던 김연아에게 헌정된 시가 있어서

창화님의 제안으로 제가 번역해 올립니다..

 

 

연아에게 바치는 시

 

드러운 목소리로.

지금 나는 행복해요

이제 다 끝났으니

하고 말했을 때

 

금메달 놓친 바로 그 날

모두들 억울하게 당한 거라며

술렁거리는 바로 그 순간에

그렇게 말한 그녀를

나는 믿었습니다.

그 안도감을 믿었습니다.

모든 부담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그 느낌을 믿었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고통을 이겨내며 몸을 단련시켜야 했던 부담감

여러 해 동안 참으로 여러 해 동안

내면을 따라다니는 부러움, 분노, 경외심, 두려움의 불길과 맞서

마침내 그것을 열정의 불꽃으로 지펴야 했던 부담을

여왕이 이제 벗어버렸다는 느낌을,

그래서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

느끼는 것은 오직 위안 기쁨 평화라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마침내 여왕은 스케이트를 벗더니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딛고 걸었습니다.

더듬듯 덤덤하니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연아에게 바치는 시

 

드러운 목소리로.

지금 나는 행복해요

이제 다 끝났으니

하고 말했을 때

 

금메달 놓친 바로 그 날

모두들 억울하게 당한 거라며

술렁거리는 바로 그 순간에

그렇게 말한 그녀가

나는 미더웠습니다.

그 안도감이 미더웠습니다.

모든 부담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그 느낌이 미더웠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고통을 이겨내며 몸을 단련시켜야 했던 부담감

여러 해 동안 참으로 여러 해 동안

내면을 따라다니는 부러움, 분노, 경외심, 두려움의 불길과 맞서

마침내 그것을 열정의 불꽃으로 지펴야 했던 부담을

여왕이 이제 벗어버렸다는 느낌이,

그래서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

느끼는 것은 오직 위안 기쁨 평화라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마침내 여왕은 스케이트를 벗더니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딛고 걸었습니다.

더듬듯 덤덤하니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09 알차게 열매맺고 평화 누리는 한가위 맞으세요 [레벨:7]한바다 2015-09-26 2528
508 레몬 명상 [레벨:7]한바다 2013-08-23 2764
507 가을이 온다 [레벨:7]한바다 2013-08-30 2807
506 어떤 기적 [레벨:7]한바다 2013-08-23 2835
505 그대는 누구인가 [레벨:7]한바다 2015-12-09 2843
504 거룩한 이의 이름으로 [레벨:7]한바다 2014-12-25 2912
503 찾는 그것이 여기 있다 [레벨:7]한바다 2013-09-16 2948
502 철학의 의무 [레벨:7]한바다 2013-09-16 2996
501 혹 가을에 쓸쓸함을 느낀다면 [레벨:7]한바다 2013-09-27 3015
500 고대 그리스의 지혜 [레벨:7]한바다 2013-09-16 3026
499 가을 하늘이 맑아서.... [레벨:7]한바다 2013-09-27 3066
498 내년 여름에는 씨에스타가 필요할 것이다 [레벨:7]한바다 2013-08-30 3110
497 남을 돕는 것 [레벨:7]한바다 2013-09-16 3139
496 나날의 삶이 곧 종교인 것을 [레벨:7]한바다 2013-10-29 3157
495 퍼펙 타이밍-온전한 시간. 절묘한 만남 [레벨:7]한바다 2013-09-27 3201
494 무지와 고생 [레벨:7]한바다 2014-07-31 3263
493 문화의 축제 한바다 2004-09-26 3291
» 연아에게 바치는 시-소치 폐막식에 [레벨:7]한바다 2014-02-26 3348
491 미국에서 소식 전합니다. 2005-10-19 3395
490 선에 대한 강의 2005-11-27 3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