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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에게 바치는 시-소치 폐막식에

조회 수 3402 추천 수 0 2014.02.26 11:01:18

안타까왔던 순간에 오히려 의연했던 김연아에게 헌정된 시가 있어서

창화님의 제안으로 제가 번역해 올립니다..

 

 

연아에게 바치는 시

 

드러운 목소리로.

지금 나는 행복해요

이제 다 끝났으니

하고 말했을 때

 

금메달 놓친 바로 그 날

모두들 억울하게 당한 거라며

술렁거리는 바로 그 순간에

그렇게 말한 그녀를

나는 믿었습니다.

그 안도감을 믿었습니다.

모든 부담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그 느낌을 믿었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고통을 이겨내며 몸을 단련시켜야 했던 부담감

여러 해 동안 참으로 여러 해 동안

내면을 따라다니는 부러움, 분노, 경외심, 두려움의 불길과 맞서

마침내 그것을 열정의 불꽃으로 지펴야 했던 부담을

여왕이 이제 벗어버렸다는 느낌을,

그래서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

느끼는 것은 오직 위안 기쁨 평화라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마침내 여왕은 스케이트를 벗더니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딛고 걸었습니다.

더듬듯 덤덤하니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연아에게 바치는 시

 

드러운 목소리로.

지금 나는 행복해요

이제 다 끝났으니

하고 말했을 때

 

금메달 놓친 바로 그 날

모두들 억울하게 당한 거라며

술렁거리는 바로 그 순간에

그렇게 말한 그녀가

나는 미더웠습니다.

그 안도감이 미더웠습니다.

모든 부담을 훌훌 벗어버렸다는 그 느낌이 미더웠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고통을 이겨내며 몸을 단련시켜야 했던 부담감

여러 해 동안 참으로 여러 해 동안

내면을 따라다니는 부러움, 분노, 경외심, 두려움의 불길과 맞서

마침내 그것을 열정의 불꽃으로 지펴야 했던 부담을

여왕이 이제 벗어버렸다는 느낌이,

그래서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

느끼는 것은 오직 위안 기쁨 평화라고 했을 때

나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마침내 여왕은 스케이트를 벗더니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딛고 걸었습니다.

더듬듯 덤덤하니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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