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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붕의 기적

조회 수 7650 추천 수 0 2015.04.02 14:24:13

요즘은 날마다 맨붕이다.                             

맨붕은 과거의 나를 드러낸다.

나의 그림자를 드러내고,

나의 상처를 까발리고,

나의 취약함을 공개한다.

 

맨붕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맨붕은 나를 만나게 한다.

허위의식에 꽁꽁 쌓여있던 진짜 나를 보게 한다.

그래서 맨붕은 축복이다.

그것이 없었다면 나는 착각했을 것이다.

나를 또 다시 속이고 방황했을 것이다.

 

바꾸려고 하면 안 바뀌고,

저항하는 것은 지속하며,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을 끌어당긴다.


 

맨붕은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무엇에 저항하는지,

무엇을 수용하지 못하고 바꾸려고 하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나는 매일 나를 적나라하게 직면한다.

옹졸한 나의 마음을 들키고,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들키고,

회피하고 나태한 마음이 들키며,

질투하고 분노하는 마음을 들킨다.

도망칠 장소와 시간이 사라졌다.  

 

그래서 요즘은 일상이 

용서요 회개다.

나를 회개하고 나를 용서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무탈하게 살아왔다니... 

정말 복도 이런 복이 없었구나 

 

나는 세상의 실체를 보지 못한다.

내 생각의 투영만을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는 어리석다.

바꾸려는 시각 자체가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이 정말 

옳은 것인지

유익한 것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이것을 깨달을 때,

나는 다시 갈등 없는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알 수가 없는 것이 진리라면,

지금여기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외에 

어떤 길이 있겠는가?

그 곳 안에서 나와 세상은 한없이 온전하다.

 

한 때는 신이 내 안에 있었다.

이제는 내가 신 안에 있구나.

 

신이 나에게 또 다시 기회를 주시네...

사랑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맨붕의 기적을 선사하시네...   

 

 

 

 

 

 

 

 

   


profile

[레벨:6]지공

April 03, 2015
*.220.52.221

밥먹으러 오세요. 멘붕에는 잘먹는게 약입니다.

profile

[레벨:8]일여

April 03, 2015
*.241.116.114

ㅎㅎ 밥이라도 잘 먹어야쥐... 감사해요... 

profile

[레벨:7]폐마예인

April 04, 2015
*.125.198.136

맞아요!!~ 밥심이죵~

나이들수록 실감나용~

기운 자~알 돌때는

신성의 힘으로  충만하지만

땅에서는

밥심이죵~~^^





profile

[레벨:7]폐마예인

April 04, 2015
*.125.198.136

맞아요!!~ 밥심이죵~

나이들수록 실감나용~

기운 자~알 돌때는

신성의 힘으로  충만하지만

땅에서는

밥심이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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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일여

April 06, 2015
*.241.116.114

^^ 기운이 잘 돌때는 신성의 힘이 충만하지만, 땅에서는 밥심이란 말이 확 와닿네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밥의 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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