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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와 to에 얽힌 이야기

조회 수 7418 추천 수 0 2013.12.06 09:16:04

‘너는 나를 가게 한다.’라는 표현을 make를 넣어 만들어 보자. 이 문장은 우리말로 ‘너는 만든다 나를 (곧장) 가도록.’이라고 영어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그래서 You make me go.가 만들어진다. 복합적인 상황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했다. You가 make하여 I가 go하는 상황인 것이다. 즉 You make + I go의 상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 문장으로 만들어질 때 뒷부분의 I가 me로 바뀌고 동사 go는 원형부정사 go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I가 me로 바뀌는 까닭은 make의 목적어가 되기 때문이다. go는 to go로 되어야 하지만 make 동사 다음에는 to가 생략된 go가 온다. to가 없기 때문에 시간의 틈이 없이 ‘곧장 가는’것이다. 그 이유는 전에 설명했던 거리의 원리 때문이다.


to가 빠진 원형부정사는 직접적이고 동시적 상황을 나타낸다. 즉 ‘그가 시켜서 나는 생각할 시간 없이 바로 가게 된것’이다. ‘그녀는 비서에게 시켜서 그녀의 어머니에게 바로 전화를 걸게 했다.’라는 문장을 make를 써서 표현해 보자. She made the secretary call her mother.


만일 get + 목적어+ to go 꼴이라면 to가 들어가므로 가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미리시켜서 나중에 갔다’라는 어미가 나오거나 아니면 ‘가게 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라는 뉘앙스가 생겨난다. He got me to laugh.는 ‘그가 이리저리 노력해서 내가 웃게 되었다’는 뜻을 함축한다. to는 아주 짧은 단어지만 거리의 원리라는 관점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다. 또한 make + 목적어 + 원형부정사는 동시적 직접적 상황이므로 상황이 실현되지 않았을 경우는 쓸 수 없지만 get + 목적어 + to 부정사는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 Jane made Minsoo to break down the gate, but he said he could not go that far.라는 문장은 쓸 수 없다.
Jane got Minsoo to break down the gate, but he said he could not go that far. 제인은 민수에게 문을 부수라고 했지만 그는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make가 이끄는 원형부정사 문형을 학교문법에서는 사역 구문이라고 한다. 원형부정사를 이끄는 문형을 만드는 동사로는 have, let, help, bid가 있다. make와 have는 주어가 목적어에게 어떤 일을 강제로 하게 하는 상황에 쓰인다. 반면 let은 놓아 준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목적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도록 허용하는 상황에 쓰인다. He made me go.와 He let me go.는 둘 다 나를 가게 한 것이지만 전자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가 나를 가게 만든 것이라면 후자는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것을 하도록 허용했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럼 make 사역 구문과 have 사역 구문의 차이는 무엇인가? make는 목적어의 의미와 상관없이 시키는 것이라면 have는 사회적 지위나 관계로 어떤 행동을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있어 요구할 때 have가 쓰인다. have의 지속적, 소유적 의미가 은근히 작용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a. She made the secretary call her mother.
b. She have the secretary call her mother.

 

a는 그녀가 비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서로 하여금 강제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게 했다. b에서는 그녀가 비서의 상관으로서 그녀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게 했다.

 

이로써 make의 여행은 모두 끝났다. 

 

글: 한바다(명상 영어 전문가)
tantricz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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