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꽃을 좋아했는데
향기, 칼라, 형태....생명력..
아름다움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몇칠전 답답한 마음에 화훼시장에 들러
선인장 화분을 사왔다.
아기 주먹만한 몸체에 20cn가 넘는 꽃대가 올라와 있었다.
꽃대가 길어서 조심스레 창가 안전한 곳에 두고
틈틈히 눈맞춤을 했다.
오늘 아침
하얀색의 커다란 꽃이 향기를 날리고 있었다.
흡사 백회가 열리는 듯한 감동이 일어난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나를 잊게 해준다는데 있었다.
나를 잊어버린..
평생을 아름다움에 눈멀었는데
그 까닭을 아침에 깨닫는다.
사람들이 성에 본능적으로 집착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절정의 순간에 자아가 탈락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나를 근간으로
나를 잊게하는 구조..
욕구와,
욕구의 안정을 바라는 현재의식과
동시에
나를 잊을 수 있는 순간을
매순간 무의식적으로 열망했던
삶의 진실...
꽃은
나를 잊으라 말하지 않고,
나를 잊게 한다.
신이시여!!
나를 잊게 하소서!
나를 잊게 하소서!!
결코 닫힌 적이 없는 그 '문'을 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