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사람들의 마음은 분주한데
추석 덕분에 오랜만에 여유롭기도 하다.
아침에 여유로움을 따라 움직이는데 문득!!
한동안 가슴을 옭죄었던 에너지의 실체를 알아챈다.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몇칠전 미술테라피 강의 시간에
처음에 연꽃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스케치북 가득 드러난 모습은
흡사 스케치북 크기의 심장을 마주한 듯
터질 것 같은 꽃잎에
붉은 실핏줄이 언뜻 언뜻 비친다..
오랫동안 심장에 죽을 것 같은
상념인지 에너지가 꽉 움켜지고 있었다.
미움이었다.
자랄 때 가족으로 부터 시작된 미움이
나이와 함께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을 바꾸면서 자라다가
오늘 아침 내 심장에서 그 실체을 마주한다.
미움은
....
미울 정도로 사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why?
미워했을까?
문제는 사랑에 대한 오해가 있었을 뿐이다.
오해의 속 마음은
사랑을, 관심을, 인정을 받고 싶었다.
좌절된 마음이
죽을 것 같은 에너지로 심장에 붙어 있다.
그동안 내가 죽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언제부턴가 집 밖으로 나설려면
가슴이 부들 부들 떨렸다.
아무리 지켜봐도 사라지지 않았다.
때때로 주의가 다른 곳으로 옯겨졌을 뿐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지점만 통과하면 말 그대로 자유로울 것 같았다.
버리고 싶었지만 버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살아 있었고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살 것이다.
오늘 아침 문득!!
생명은
삶의 그 모든 것들을 품어 안고
초월해 있음을 깨닫는다.
의식,
자각의 불꽃만이 실체라 해도
생명이 살아있는한
꿈은 이어지고
맡은 역할을 실감나게 살아 낼 것이다.
미움은
꽃잎에 붙은 작은 곤충이었다.
오해나 착각조차도..^^